김흥수ㆍ서정민, 『한국기독교사 탐구』 [6] ‘조선적 기독교’ 운동 - 이진구

– 이진구(호남신학대학교 교수)

 

1. 개관

 

• ‘조선적 기독교’ 운동... 1920-1930년대에 활발하게 전개되었는데 선교사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한국인이 주체가 되는 신앙과 교회를 지향했다... 김교신과 『성서조선』 동인들을 중심으로 한 무교회주의, 최태용과 백남용의 복음교회, 이용도와 ‘원산파’의 합류에 의해 탄생한 예수교회... (98)

• 김교신과 최태용은 제도권 교회 밖에서 운동을 전개하였기 때문에 교회법에 따른 징계를 받지 않았지만, 감리교 목사였던 이용도는 징계를 받았다. (99)

• 한국교회의 제도화 단계... 장로교의 경우 1907년 독노회, 1912년 총회를 창립... 감리교의 경우 1912년 조선연회, 1930년 기독교조선감리회를 창설... (99)

• 종교사의 시각에서 보면 제도화는 교회의 조직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신앙의 경직화 현상을 초래하는 경향이 있다... 교회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세력이 변혁의 에너지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교회는 내적 분규와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99)

• 1930년대... 김춘배 목사와 관련된 ‘여권문제’(1934), 김영주 목사와 관련된 ‘창세기 모세저작 부인 사건’(1934), 아빙돈경 주석 사건‘(1935)은 보수 근본주의 신학이 진보적 신학을 억압한 대표적 사건들... (99)

• 독자적 교회를 세워 분립... 1910년 최중진의 ‘자유교회’... 황해도 장로교 목사 김장호의 ‘조선기독교회’(1918)... 1923년 대구 남성정교회 이만집 목사의 ‘자치교회’... (100)

• 반선교사운동... 1928년 ‘마산예수교회’... 마산 문창교회 박승명 목사 ‘여자문제’... (100-101)

• 감리교 반선교사 성향 독립교회 등장... ‘예수교회’와 ‘조선기독교회’(만주, 변성옥 목사)... (101)

• 성결교회... 1936년 평양에서 창립된 ‘하느님의교회’... (101)

 

2. 무교회주의

 

• 일본 무교회주의의 영향... 김교신을 비롯한 무교회주의자들은 대부분 일본 유학을 통해 우치무라(內村監三)를 만났으며 그의 서적과 가르침에 감명을 받아 무교회주를 받아들였다. (102)

• 우치무라의 성서 중심주의...일본의 토양에 맞는 일본적 기독교 창출... ‘두 개의 J’(Jesus와 Japan)를 사랑한다고 고백... 진정한 기독교인은 자신의 민족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 근거... 무교회주의를 통해 ‘민족주의적 기독교’, ‘애국적 신앙’의 근거를 확보하였다. (102-103)

• 식민지 조선의 무교회주의... 「성서조선」 동인들을 중심으로 전개... 김교신, 함석헌, 송두용, 유석동, 정상훈, 양인성... (103)

• 김교신은 ‘성서’와 ‘조선’을 조선 무교회주의의 두 축으로 설정하였다... “조선에 성서를”(Bible to Korea)과 “성서 위에 조선을”(Korea on the Bible)이라는 표현을 통해 양자의 뗄 수 없는 관계(Bible and Korea)를 설정하였다. 우치무라가 두 개의 ‘J’를 통해 애국적 신앙을 확보하고자 했듯이 김교신은 ‘성서’와 ‘조선’의 두 축을 통해 ‘민족적 신앙’의 자리를 확보하고자 한 것이다. 요컨대 성서적 토대 위에 조선을 세우는 것을 무교회주의 운동의 목표로 삼았던 것이다. (103)

• 무교회주의 진영... 성서 해석의 경우 문자주의적 해석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 무교회주의 진영은 문자주의를 미신적이고 독단적인 성서해석으로 간주하고 근대적 성서비평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104)

• 성서의 원문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헬라어 성서로 공부하기도 하였다... ‘조선식 기독교’를 추구... 제도권 교회로부터 이단으로 취급당함... ‘영적 제국주의’... ‘이세벨의 무리’... (104)

• 1942년 3월 김교신이 「성서조선」에 게재한 ‘조와’(弔蛙)라는 시가 폐간의 빌미... (105)

• 해방 이후 노평구, 유희세... 해방 후 무교회주의자들은 민족 문제나 역사 참여에는 소극적이었으며 소모임 차원의 성서 공부와 개인의 경건 생활에 치중... (105)

 

3. 복음교회

 

• 복음교회는 무교회주의(우치무라)를 모태로 하여 생겨난 교회로서 최태용이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제2의 우치무라’ (105)

• 「신생명」에 18차례 걸쳐 글을 기고... 1925년 「천래지성」이라는 개인잡지를 발간... 그의 키워드는 ‘신앙부흥’과 ‘신앙혁명’이었다.... 1929년 「영과 진리」 발간... 일본유학을 떠나 명치학원 신학부에서 복음주의 신학자 다카구라에게 배움... 그의 영적 기독론은 다카쿠라의 신학으로부터 일정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 (106)

• 제도교회는 최태용을 무교회주의자, 이단자, 기독교계의 기형아, 변태신자 등으로 비판하였으며 박형룡은 ‘영적 기독론’을 ‘그노시스 기독론’으로 비판하였다. 경남노회는 최태용과 백남용의 집회에 관련된 자들을 징계하였다. (106)

• 1935년 최태용은 그의 동지들과 함께 ‘기독교조선복음교회’라는 새로운 교회를 세웠다. 이때 그는 김교신을 참여시키고자 하였으나 실패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김교신과 무교회주의 논쟁을 하게 되었다. (107)

• 복음교회의 모태가 된 것은 ‘금마집회’였다. 1927년부터 정기집회... 백남용, 이덕봉, 윤치병, 박지철, 김한준, 서창제, 홍순용... (107)

• 복음교회의 정체성은 신앙, 신학, 교회의 세 측면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는 3대 표어에 잘 나타나 있다... “1) 신앙은 복음적이고 생명적이어라. 2) 신학은 충분히 학문적이어라. 3) 교회는 조선인 자신의 교회이어라.” (107)

• 1) 복음교회 신앙의 키워드는 ‘복음’과 ‘생명’이다... 경직화되고 형식화된 주류교회 신앙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 부흥회는 신비주의로 전락할 위험성으로 경계함... 농촌사업이나 사회사업 위주의 교회 노선에 대해서도 비판(신앙이 먼저이지 사업이 먼저가 아니다)... 2) 복음교회의 신학은 성서적 문자주의와 보수적 근본주의를 비판한다... 학문적 비판을 견디어 내지 못하는 신앙은 하나의 미신일 뿐 참 신앙이 될 수 없다... 3) 복음교회의 교회론은 조선인에 의한 교회의 설립을 강조... (107-108)

• 복음교회의 주역이었던 최태용은 일제 말엽 “福音唯信”이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 “조선을 일본에 넘긴 것은 신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을 섬기듯 일본 국가를 섬겨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라는 내용의 글을 발표... 해방 후 최태용은 보금교회를 떠나 우익 계통의 범국민운동에 적극 참여하다가 6ㆍ25전쟁 당시 공산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8-109)

 

4. 예수교회

 

• 김교신과 최태용은 부흥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한 반면 이용도는 부흥회의 한복판에 서 있던 인물로서 부흥회를 통해 한국교회를 개혁하려고 하였다. (109)

• 이용도는 교리와 신조 중심의 교회문화를 비판하면서 신앙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을 뿐만 아니라 신비주의적 색채를 보였다. 여기에는 교리보다 체험을 중시하는 웨슬리 전통, 가난과 고난과 겸비와 사랑을 강조하는 프란체스코 및 아 켐피스의 수도원적 신비주의, 그리고 폐병 3기 진단을 받은 실존적 위기의식 등이 복합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9)

• 이용도의 신비주의적 색채는 원산파와 교류하면서 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백남주, 한준명, 유명화 등으로 대표되는 원산파... 1932년 유명화 ‘강신극’ 사건... 1933년 1월 원산에서 이용도를 따르는 평양기도단과 원산파가 합류하면서 ‘예수교회’를 창설하였다. (110)

• 원산파의 핵심 인물이었던 백남주는 예수교회를 떠나 철산의 김성도라는 여인과 함께 ‘성주교회’를 설립했다. (110)

• 이용도는 서구문화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이용도가 볼 때 서양기독교는 동양에서 실패했다. 따라서 이제 동양인이 서양 기독교의 한계를 동양 기독교를 통해 극복하고 완성해야 한다. (110-111)

• 이용도가 보기에 선교사들은 “겸비하여 배울 줄 모르고 남을 인도하고 가르치는 자로만 자처”한다. 따라서 그는 “아, 선교사들의 교만함이여, 너희에게 화가 있으리로다”라고 비판한다. (111)

• 예수교회는 목회자의 명칭에서 기성교회와 달리 최고 대표자를 선도감, 목사(牧師_를 牧使), 전도사를 복음사(福音使)로 불렀다. 절기의 날짜도 일반교회와 달리 신탁에 근거하여 성탄절은 1월 3일, 부활절은 4월 14일, 추수감사절은 11월 11일로 정했다. 교회 헌당식은 ‘개천식’(開天式)이라고 불렀다. (111)

• 예수교회 창립 멤버이자 2대 선도감을 지낸 이호빈은 해방 후이지만 설교에서 ‘사대주의’를 경계하였다고 한다. (111)

 

5. 연구사

 

• 한국교회사의 자리에서 조선적 기독교의 위상을 거시적으로 조명한 초기 연구자는 민경배이다. 그는 『한국민족교회형성사론』(연세대출판부, 1974)을 비롯한 여러 책에서 김교신과 최태용을 종파운동의 맥락에서 위치 짓고 이용도에 대해서는 신비주의의 맥락에서 접근하였다. (112)

• 『한국기독교의 역사 II』(기독교문사, 1990)에서는 무교회주의와 복음교회를 ‘조선적 기독교’ 수립운동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이용도의 예수교회는 ‘신앙부흥운동’의 범주에서 다루고 있다. (112)

• 박용규의 『한국기독교회사 2』(생명의말씀사, 2004)는 조선적 기독교운동을 정통신학과 신앙에서 이탈한 이단적 흐름으로 보고 있는데 이러한 평가는 그의 보수적 신학노선과 관련되어 있다. (112)

• 김기대, “일제하 개신교 종파운동 연구”(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박사학위논문, 1996)는 무교회주의, 복음교회, 예수교회를 서구의 종교사회학적 개념인 ‘종파’의 범주로 분석하고 있다. (112-113)

• 전인수의 “1920-1930년대 조선적 기독교 운동 연구”(연대 박사논문, 2010)는 이용도, 김교신, 최태용만이 아니라 김인서도 조선적 기독교 운동의 범주에 포함시켜 논하고 있으며 이들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성에 주목하고 있다. (113)

• 이덕주의 『한국 영성 새로보기』(신앙과지성사, 2010)... 이용도는 ‘신비주의 예수 영성’, 최태용은 ‘복음교회 영성’, 김교신은 ‘무교회주의 영성’으로 특징짓고 있다. (113)

• 김교신 연구... (113-114)

• 복음교회 연구... (114)

• 예수교회에 대한 연구는 이용도 개인에 대한 연구가 압도적으로 많다. (115-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