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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의 생활신학의 원리와 구조” - 류장현
『장공 김재준의 신학세계』 (한신대학교 출판부, 2006), 203-245.
1. 들어가는 말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 한국 교회는 세계 교회로부터 “선교의 기적”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놀라운 성장을 했다... (203)
- 대내외적 위기 상황... 내적으로는 성장에 치우쳐 등한시했던 교회의 세속화를 극복해야 하며 외적으로는 21세기 탈산업화 사회에 적합한 교회로 변화되어야 한다. (203)
- 한국 교회의 개혁의 결과로 태동된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희년 50년을 지나면서 목회현장에서 극복의 대상이었던 정통주의 신학의 영향으로 기장성과 한신성의 상실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4)
- 김재준 목사의 생활신학... (204)
- 장공은 종교적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정통주의 신학을 비판하면서 생활신학과 생활신앙을 강조한 목사, 신학자, 교육자로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성과 역사 변혁을 강조했다... 그의 신학은 생활신학, 생활신앙, 생활종교를 원리로 인간혁명,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을 추구하는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그 원리와 구조를 관통하는 핵심은 ‘전우주적 사랑의 공동체’이다. (204)
2) 연구의 방법과 범위
- 장공의 신학은 미국 유학에서 귀국 후 발표한 예언자들에 대한 초기 논문에서 나타난 사상이 후기까지 크게 변하지 않고 유지된다. (205)
- 그는 해방 전후에 정통주의 신학에 포로가 된 교회개혁과 6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을 통한 사회개혁에 전념했다. 그 출발은 인간의 변화이며 그 목표는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을 통한 전우주적 사랑의 공동체의 형성이다. (205)
2. 장공의 성령체험과 삶의 전향
1) 성령체험
- 장공은... 유교의 계율을 초월한 자유를 그리워했다... 김익두 목사의 부흥회... 성령체험... 체험적 감정에 매몰되는 신비주의와 신인일여(神人一如) 같은 범신론적 체험이 아니라 나와 너의 인격적 관계에서 영원을 만나는 영교체험(靈交體驗)이었으며 성령세례를 통해서 자연인에서 성령의 사람으로 변화된 중생을 체험한 사건이었다... (206-207)
- “성 어거스틴이 경험했고, 캘빈이 증언하는 ‘성령의 내적 증언’이 일어난 사건이었다...” (207)
- 장공은 자신의 성령체험을 하나님의 섭리, 성령의 역사, 삼위일체 하나님 체험이라고 고백했다. (207)
- 3년동안 물세례 받지 않음... 성령으로 이미 세례를 받았다는 확신과 물세례를 받은 교인들의 위선적 신앙생활에 대한 실망 그리고 형식적인 물세례보다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중생의 체험이 중요하다는 종교적 형식주의에 대한 거부감... (208)
- 김영구(金永九)의 죽음... 민족주의자 김영구(金永狗) 목사의 설득으로 세례를 받음... (208)
- 기독교 진리에 목말라하면 3년 동안 매주일 오후 2시 YMCA의 일요강좌에 참석했으며 매일 경성도서관에서 기독교 서적을 탐독했다. 특히 그는 내촌하천(內村賀川)의 책을 많이 읽었지만 무교회주의는 반대했다... 프란체스코처럼 청빈의 삶을 살겠다고 결단... (209)
2) 성령체험의 의미
- 첫째, 성령체험은 장공의 삶과 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신학은 객관적 학문의 작업이 아니며 신앙은 정통주의자들처럼 교리와 신조에 대한 지적 동의가 아니라 살아계신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과 실천적 삶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공의 신학이 사회 정치적 연구에 치우친 나머지 초월적인 하나님의 종교적 차원이 가려질 위험성이 개재되어 있다는 비판은) 장공의 신학이 초월적인 삼위일체 하나님 체험에 기초하며 역사비판적 성서 해석이 초월적 하나님의 뜻을 해석하는 역사적 현실에 적용하는 해석학적 수단이라는 사실을 간과함... (209)
- 둘째, 성령체험은 해방의 체험이었다... 성령체험을 통해서 유교의 계율주의로부터 벗어나는 자유와 해방을 경험했다... 참으로 그는 기독교에서 유교의 교훈과 계율을 초월한 “자유하는 영”의 사람으로서의 “낭만 정신”을 발견했다... 장공은 이런 자유인의 표상을 무소유의 방랑 성자 프란체스코에서 찾았다. 장공은 이 자유의 체험을 개인적 차원으로 축소하지 않았으며 인간혁명과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으로 확대시켰다. (209-211)
- 셋째, 장공이 체험한 성령은 창조의 영과 해방의 영이다... 성령을 인간과 교회와 사회를 변혁시키는 창조의 영과 해방의 영이라고 노래... (211-212)
- 넷째, 장공은 신비경험을 간직한 지성인이었다... 장공은 어려 번 꿈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신비체험을 했다... 그는 성령의 신비적 체험과 학문적 지식을 겸비한 민족의 예언자였다. (212-213)
3) 장공의 삶의 성서적 전거
- 장공의 삶은 누가복음 4장 18-19절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제자직의 삶이었다... “고난의 도전과 수난자의 응전”이란 논문... 예수의 십자가의 길... 누가복음 4장 18-19절은 예수 자신의 실존적인 삶의 강령이요 인간 해방의 선언으로서... 하나님 나라를 세운다는 인간화와 사회화의 선언이다... (213-214)
- 장공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모방이었다... 예수처럼 인간 삶의 모든 영역에 전우주적 사랑의 공동체가 실현되도록 한국 교회와 사회를 위하여 십자가를 짊어졌고 무량애(無量愛)로 민중을 사랑했으며 인간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214)
- “머리의 신학이 아니라 가슴으로 그리스도의 심장을 만나는 살아있는 신학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김재준의 신학은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이요, 성령의 신학이요, 역사신학이요, 삶의 신학이었다.” 장공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언제나 인간 회복, 인권 존중, 사회 정의, 민주 정치 등 인간을 인간 답게 살도록 하는 모든 운동의 마르지 않는 샘터였다. (214)
3. 생활신학의 원리와 특징
1) 생활신학
- 청산학원에서 급진적인 자유주의 신학을 배웠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알짜 보수주의”인 근본주의 신학을 배웠다. 그의 신학은 비판자들이 오해한 것처럼 자유주의 신학도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것처럼 신정통주의도 아니다... 성령체험을 통한 중생의 강조, 성서에 대한 철저한 역사비판적 해석, 타종교에 대한 포용주의적 태도, 삼위일체론의 이해, 한국적 신학의 형성 등은 신정통주의와 구별된다. (215)
- 그는 서구 신학을 한국의 종교와 영성에 맞도록 재창조했으며 한국적 신학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자신의 신학을 기독교의 실학파 구실을 하는 “생활신학”, 혹은 “인간의 신학”, 더 정확히 “인간의 생활”에 주목하는 “제4일의 신학”으로 표현했다. (215)
- 첫째, 생활신학은 체험의 신학이다... 한 번도 자신을 ‘학’(學)을 위한 ‘학’의 사람으로서 ‘학’을 했다고 자부해 본 적이 없다...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고정된 교조적인 물상이 아니라 변천하는 시대와 세대에 자유로 변모하며 생동하는 ‘생명의 말씀’이 되어야 한다는 깨달음 때문... 그러므로 그는 진리의 신학적 체계화를 거부하며 언제나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 곧 실존적 체험을 강조한다. (216-217)
- 둘째, 생활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십자가의 구속에 주목하는 그리스도 중심적 신학이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신학적으로 탐구하는 이론적 신학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삶을 재현하는 실천적 신학이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주의”... “성육신의 윤리”... 생활신학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종교적이며 사회적으로 억압당하는 인간의 해방(혹은 자유와 구원)에 집중되어 있다... 캐나다에 있을 때... 어떤 주의나 전략을 말하기 전에 ‘인간’을 재발견해야 하며 인간을 인간답게 대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7-218)
- 셋째, 생활신학은 통전적 신학이다... 20세기 신학의 특징을 분열이 아니라 통전적 신학이라고 확신했다... 신앙생활의 세 요소인 교리, 신비적 영교, 사회적 실생활(“복음 선전과 사랑의 실행”)이 서로 조화된 신학, 곧 기성 종교에 안주하는 형식적인 종교인, 세속을 떠나서 온전히 초세상적인 신비경험에 몰입하는 신비적인 종교인, 소용돌이 치는 역사의 현장에 뛰어들어 신앙을 증거하는 역사적인 종교인을 하나로 통일하기를 원했다... 참으로 생활신학은 보수와 진보, 신앙과 실천, 교리와 생활을 일치시키는 통전적 신학이다. (218)
- 넷째, 생활신학은 신학이 인간의 삶에서 사건이 되는 살아있는 신학이다. 그것은 인간 혁명을 출발점으로 사회를 개혁하는 사건의 신학이다... “민중신학”과 “서민신학”... 장공은 ‘신학은 인간학이다’라고 말한다... 생활신학은 “생활인의 신학”으로서 자연히 “평신도의 신학”이 되며 신자와 세상, 교회와 사회, 기독교와 타종교, 신자와 불신자의 관계가 신학적으로 재검토되고 재천명된다. (218-219)
- 다섯째, 생활신학은 한국적 신학의 모색이다... 한국 민족과 역사에 토착화한 기독교... “동양 사상이란 토양에 원시 기독교, 더 나아가서 예수의 기독교, 적어도 사도들의 기독교를 심어야 한다.”... 장공은 우리 임족의 역사와 고대 종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으며 선교 2세기에 한국 교회의 과제를 한국사의 토양에 뿌리박은 한국적 기독교를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219-220)
2) 생활신앙
- 생활신앙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생활신앙으로 구체화된다... 행하는 믿음... 야고보서... 생활신앙은 장공 자신의 인생의 좌우명(생활십계명) 및 선린형제단 이념과 행동 강령에 잘 나타나 있다. 장공에 의하면 생활신앙은 기장성을 의미한다. 기장성은 “바울이 주장한 보금의 자유”와 야고보가 말하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생활”이다. 그것은 전적인 그리스도를 전적인 인간 생활에 증언하는 일이다. (220)
- 생활신앙은 누가복음 4장 18-19절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하는 신앙이다... 성육신한 말씀을 성육신한 신앙으로 삶에서 몸으로 증거하는 것이다. (221)
- 첫째, 생활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이 육화된 신앙을 의미한다... 시천주(侍天主), 양천주(養天主), 행천주(行天主)의 삶을 의미한다. (221)
- 둘째, 생활신앙은 행동하는 신앙이다... 현실적이며 역사적인 행위... 신앙은 “현실을 더 큰 현실로 극복 성취하려는 행동”이며 “하나님의 영력으로 현실을 창건해 가는 생활이다.” 또한 신앙은 “하나님의 행동에 동참하는 인간의 행동이다.” 추상적 교리에 대한 지적 동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사에 참여하는 구체적인 행동이며 현실을 변화시키는 생활이다... 생활신앙은 하나님의 구원하는 활동에 동참하는 삶이요 일상에서 성령의 열매를 맺는 생활이다. (221-222)
- 셋째, 생활신앙은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친교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하는 신앙행위... “자유하는 영의 활동, 자발적인 사랑의 친교에서 엉키어진 공동사회”를 지향하는 신율적 삶... (222)
3) 생활종교
- 생활신앙은 생활종교를 지향한다... 영적 체험(신비종교)과 교리적 변증(교조종교)은 결국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생활종교)... (222-223)
- 첫째, 생활종교는... 백성의 고난과 죄과를 대신 짊어지고 자신을 제단에 바치는 거룩한 대속애를 실천하는 종교이다... 예수에 ‘관한’ 종교가 아니라 예수의 종교... (223)
- 둘째, 생활종교는... 인간의 일상생활에 의미와 격려와 소망을 주는 종교이다... 히브리 전통의 기독교... 야고보서... 야고보교회... (224)
- 셋째, 생활종교는 인간이 실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웃 종교와 대화하며 협력하는 열린 종교이다... 종교간의 대화... (225)
- 생활신학과 생활신앙과 생활종교는 분리되지 않는다. 생활신학은 생활신앙과 생활종교의 신학적 원리... 생활신앙은 생활신학과 생활종교의 실천적 자세... 생활종교는 생활신학과 생활신앙의 종교적 형상이다... (225)
4. 생활신학의 구조와 특징
- 전우주적 사랑의 공동체... 초기 사상에 나타남... 인간 혁명, 교회 개혁과 사회 개혁은 한 생명체로서 삼각형의 세 점처럼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 세 점을 연결한 한 점에 장공이 성령체험을 통해서 인격적으로 만난 초월적인 삼위일체 하나님이 존재한다. (226)
- 장공의 생활신학과 생활신앙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정점으로 한 인간혁명,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을 통해 전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형성하려는 종말론적 희망의 운동이었다. (226)
- 인간을 억압하는 세속화된 교회와 불의한 사회에 대항하여 투쟁했으며 그 출발점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타락한 인간의 구원이다. (226)
1) 인간혁명
- 장공은 정치적 억압, 경제적 착취, 사회문화적 소외, 종교적 대립으로 비인간화된 인간을 구원하는 일을 혁명의 최우선 과제로 생각했다... 장공에게 있어서 인간혁명은 언제나 모든 혁명의 전제이다... 인간혁명은 오직 성령에 의한 중생체험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리고 오직 성령으로 거듭난 새로운 인간만이 사회혁명을 가능하게 한다. (227)
- 장공은 인간혁명을 하나님과의 관계와 사회적 관계에서 이해한다. 먼저 그는 비인간화의 본질적 문제를 하나님과의 관계 상실에서 찾는다. 하나님과의 관계 상실이 허무주의요 인간 상실이다... 인간혁명은 사회혁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완전한 인간혁명은 하나님 나라에서 완성된다... 인간혁명은 하나님을 정점으로 개인과 사회가 하나님과의 정상관계를 회복할 때 완성된다... 인간의 비인간화는 궁극적으로 폭력적 방법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극복될 수 있다... “인간 갱신 운동”... (228-229)
- 인간혁명은 통전적 구원을 지향한다. 예수의 해방은 “전우주적이며 전존재적인 의미”를 포함한다... “십자가는 가장 철저한 인간혁명, 사회혁명, 종교혁명을 위한 싸움의 표징이었다.” (229)
- 장공은 언제나 외적 해방보다 내적 해방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근본적인 인간혁명을 전제하지 않은 선교운동, 신학운동, 정치혁명은 언제나 인간을 노예화한다. 인간혁명은 모든 혁명의 출발점이다. (230)
2) 교회개혁
- 장공은 한국 교회를 정통주의 신학의 노예로 만드는 데 동의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산업화 과정에서 고통당하는 가난한 민중을 외면하며 독재정권의 억압에 침묵하는 교회에 분노했다... 16세기 종교개혁의 한계... 교회의 활동 장소인 세상이 변했기 때문에 교회는 항상 개혁된 교회가 아니라 개혁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31)
- 장공은 한국 교회의 개혁을 신학 논쟁이 아니라 자유로운 ‘복음의 교회’로 재건하느냐, 정죄하고 오만한 ‘율법의 교회’로 퇴화시키느냐는 한국 교회의 생명의 문제로 보았다. (232)
(1) 신학의 개혁
- 신학의 개혁은 교회 개혁의 출발점이다. 그가 가장 비판했던 신학은 한국 교회의 모든 병폐의 근원인 정통주의 신학이다... 정통주의 신학은 상대적인 것을 절대화하여 우상숭배로 만들고 자신들만이 절대 진리를 소유한다고 생각하고 교만해지며 정신을 물상화하여 생명을 질식시킨다. 즉 정통주의 신학은 인간이 만든 죽은 교리와 신조로 인간을 억압하는 신학체계로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다. (232)
- 자기 교파의 신학을 절대화하지 않으며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공통된 형제 의식을 강화하고 신학의 차이로 성도의 교제를 단절하는 비극을 막는 일... 평신도의 교회와 사회생활 훈련을 위한 평신도 훈련 기관의 설립... (233)
(2) 교회구조의 개혁
- 교회는 그 구조가 창조적이며 봉사적인 성격에서 지배적이며 권위적인 습성으로 변질될 때 자신의 본질을 상실하며, 교권이 봉사를 위한 종합적인 경륜을 세우고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며 신장하는 권력이 되지 않을 때 교권주의에 빠진다. (233)
- 세상에 개방적이고 역사에 봉사하며 상실된 인간을 섬기는 교회구조로 개혁되어야 한다. 1956년 이후 일관된 생각... 평신도 교회와 신학... (233-234)
- 자립적 선교, 선교방법의 다양성, 교회주의의 탈피... 베드로전서 2장 5-9절에 근거해서 소그룹 형태의 평신도 교회를 새로운 교회 모델로 제안... (234)
- 초대교회... 평신도 교회... “그러므로 교회가 교직의 교회로 발전할 근거는 없다.” 장공은 개인적 차원, 교회적 차원, 사회적 차원에서 평신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직체의 기반이 되는 사람들...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본질에서는 교역자와 같으나 기능적으로 주요 임무가 서로 다르다. 교직자는 “모인 교회”의 주무자라면, 평신도들은 “흩어진 교회”의 전선을 맡은 사람들이다... 평신도는 교회의 선교 사역에 책임적으로 협력하고 봉사해야 하며 교회개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평신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인간, 곧 “인간을 위하는 가장 인간다운 인간”이다. (234-235)
- 평신도는 21세기 선교의 주체이다... 교회는 선교 사역에서 수동적 입장에 있던 평신도를 각성시켜 선교의 최전선에 세워야 한다... 평신도 사역이 활성화될 때 생명력 넘치는 교회가 되고 신앙이 생활화되며 교회의 갱신이 일어난다. (235)
- 장공은 평신도운동을 선교 2세기에 한국 교회가 발전시켜야 할 당면 과제로 인식했다... 장공의 평신도운동에 대한 강조는 21세기 교회의 대안 모델로 평신도 중심의 소그룹 교회가 강조되는 현 상황에서 그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는 매우 앞선 통찰이다. (236)
(3) 사회참여
- 장공은 사회적 책임성을 결여한 타계주의적 신앙,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친교를 방해하는 교리적 신앙, 고통당하는 이웃을 외면하는 개인주의적 신앙을 한국 교회의 문제점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교회의 사회참여를 강조하는 생활신앙을 주장했다. (236)
- 교회의 사회참여의 신학적 성서적 근거... (236)
- 교회의 사회참여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 운동이 “가장 위대한 정치 행위”이기 때문에 “교회의 본직”에 속하며 그 자체가 “교회의 산 설교요 피로 심은 선교”이다. 그것은 기독교 신앙과 윤리에 일치되는 행동이며 개인과 사회에 생명의 혈맥을 관통시키는 하나님의 지상 명령이다. (237)
- 교회는 민족과 역사에서 사명을 발견하는 “한국 민족의 파수꾼”, “한국 역사의 파수꾼”, “역사의 화살촉”이 되어야 한다. (237)
- 교회의 정치적 관심과 참여는 기독교 정당의 창립이나 정치권력의 획득이 아니라 전체 사회의 가치 기준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포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37)
- 교회는 모든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문제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적용하는 “역사적 종교”와 “생활종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산업화 사회에서 근로대중을 대변하는 민중교회와 “노동의 신학”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제3의 종교개혁이다. (237)
- 제4일은 죽음(첫날), 무덤(제2일), 부활(제3일)을 거쳐서 동튼 새 아침이다... 제4일은 민중이 주인 되는 세계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민중의 고난에 동참하며 그들을 속량하고 의롭게 하는 전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이룩해야 한다. 그것을 위한 시급한 선교전략은 민중 전도이다. 교회는 민중에게 올바른 예수상을 선포해야 한다. (238)
- 장공의 교회개혁은 한신대학교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태동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부패한 한국 교회의 대안이었다. 그는 교단 분열과 박해 속에서 언제나 그리스도의 심장을 이해하는 신학교육과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하는 교회를 생각했다. 그것은 “한국 교회사의 과거 전부를 ‘부재’로 단정”한 것이 아니라 주체적 한국 교회사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의 태동... 결과지(結果枝)... “창조적-건설적인 항거”였으며 “생장을 위한 분열”이었다... (238)
- 함석헌과 김교신이 교회 밖에서 복음적 진리운동에 전념했다면 장공은 교회 안에서 정통주의자들과 투쟁하면서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친교에 기초한 새로운 교회운동을 전개했다. 이런 장공의 교회개혁 방법은 루터(신학의 개혁)와 급진적 종교개혁자(사회개혁), 정통주의자(법과 제도), 경건주의자(중생의 체험)와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그것은 신학과 교회구조의 개혁, 중생체험과 신앙 실천,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을 종합한다. (239)
3) 사회개혁
- 장공은 교회개혁만(“교회의 사회화”)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 사회개혁(“국민의 민주화”)를 추구했다. 그것은 인간혁명과 함께 전우주적 사랑의 공동체의 한 축을 형성한다. (239)
- 1961년 학장직을 강제 사퇴한 이후 사회개혁에 뛰어들었다... 16세기 두 개혁자로 상징되는 루터의 종교개혁과 토마스 뮌처의 사회개혁의 종합... 종교개혁 없는 사회개혁이나 사회개혁 없는 종교개혁을 생각할 수 없다. (240)
- 장공의 사회개혁 사상... 구약성서의 예언자적 사상...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 이해... 누가복음 4장 18-19절에 나타난 예수의 삶... 구원사적 역사 이해... 통전적 구원... 성육신의 윤리... 그리고 전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기다리는 종말론적 희망에 근거... (240)
- 장공은 역사를 인간론적이며 종말론적으로 이해한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함께 완성된다... 역사는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이다.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며 인간(혹은 민중)은 역사의 ‘주역’이다. 주인은 변하지 않지만 주역은 언제나 역사적 발전에 따라서 변한다. (240)
- 사회개혁은 인간혁명을 전제한다. 인간의 변화는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가능하다... 장공은 정치와 복음, 나라 일과 교회 일을 양자택일의 문제로 분리시키지 않지만 논리적 우선 순위는 언제나 후자이다. (241)
- 인간의 역사는 하나님을 원점으로 하며 하나님 나라를 목표로 한다. 즉 역사는 하나님 나라에서 완성된다. (241)
- 장공이 사회개혁은 인도주의적 복지 사회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땅에서 이루어지는 이상 사회를 지향한다... “민주적 사회주의”... “민중민주주의”... 캐나다에서 귀국한 후 라가츠처럼 하나님 안에서 인류가 한 가족이 되는 세계 가족공동체를 생각했다... (242)
- 장공의 사회개혁은 생활신앙의 표현이었다. 장공은 역사참여를 하지 않는 잠자는 한국 교회를 질타하며 교회의 사회적 책임성을 강조했다...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운동(1965)... 엠네스티 한국위원장(1972)... 삼선개헌반대 범국민투쟁(1973)... 민주수호국민협의회 공동이장(1973)... 북미주에서 10년간 민주화운동과 평화통일운동을 하며 생활신앙을 몸으로 증언하는 삶과 활동(재북미기독학자회,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 의장, 민주주의국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을 했다. (242)
- 장공은 인간 구원이 개인 구원으로부터 시작하여 가정과 사회 구원, 역사 구원, 종교로부터의 구원, 자연과 환경 구원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했다. (243)
- 장공은 하나님을 철학적인 부동의 동자, 보편적 전체, 절대정신이 아니라 “결단과 행동”의 하나님으로서 역사에 들어오신 “싸우는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진리를 위한 창조적 전투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243)
-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적응하면서 저항한다”는 외유내강의 방법... 원칙적으로 비폭력과 불타협의 방법을 고수하지만 특히 거대한 사회구조악과 싸우기 위해서는 폭력의 사용을 인정한다. 장공의 사회개혁 방법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지만 상황에 따라서 폭력의 사용을 인정하는 일종의 상황윤리이다. (243-244)
5. 결론
- 장공의 생활신학은... 사회구조악과의 투쟁의 과정에서 형성되었다... 어느 신학에 속하기를 거부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한국의 역사적 현실에서 몸으로 재현했던 신학자였다... (244)
- 그리스도의 삶을 체현하는 실천적 지식과 하나님과의 깊은 인격적 교제를 통한 체험적 신학을 강조... 신학을 시대의 산물로 이해... 복음은 불변하지만 신학은 변한다...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이다. 신학은 이 복음을 그 시대 인간들에게 설명하는 방법이요 수단이다. 시대가 변하면 그 방법도 변한다. 그 때문에 그는 어떤 신학사상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생활신학과 생활신앙과 생활종교를 강조했다. (244)
- 초기 한국 교회의 민족적이며 민중적인 성격과 1920-1930년대 한국 기독교사회주의 운동의 전통을 잇고 있다. 그것은 성육신의 윤리에 근거해서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려는 하나님의 구원사에 동참하는 일이었다. (244-245)
- 장공은 합리주의적 신앙을 추구하지만 성령의 신비적 체험을 무시하지 않았고, 신앙부흥을 강조하지만 역사변혁에 무관심하지 않으며, 교회개혁을 통해 민족교회의 형성을 주장하지만 세계 교회와의 연대성을 강조한다. 참으로 장공은 혼란과 암흑의 시대에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인간의 구원을 방해하는 타락한 교회와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불의한 사회를 비판하며 교회와 사회의 미래상을 제시했던 예언자적 개혁자였다.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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