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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자료실]/[도서 정리]

“한국 민족과 김재준의 신학적 주체성” - 박재순

by [수호천사]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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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족과 김재준의 신학적 주체성” - 박재순

장공 김재준의 신학세계(한신대학교 출판부, 2006), 179-202.

 

1. 한국 민족과 김재준

 

  • 김재준의 신학은 한국 민족의 문화적 토양과 역사적 현실 속에서 주체적으로 형성되었다... 그의 문장이 아름답고 품위가 있는 것은 한국 민족의 전통적 문화적 혼을 체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179)
  • 그의 신앙체험은 “주격과 객격의 만남이 아니라 주격과 주격의 만남”이었다... (179)
  • 김재준은 사변적인 머리와 논리만의 신학자가 아니라 삶과 혼이 녹아든 실천적인 신학자였다... 그의 글은 삶과 믿음의 체험적 깨달음에서 우러난 것이다. (180)
  • 프린스턴신학교... 사진전시회... 선교사들은 주로 30대 젊은이였는데 한국 민족을 종교도 없고 문화도 없는 민족으로 멸시했다. 그들은 한국의 후진성을 돋보이고 자신들의 고귀한 희생성과 영웅적 개척자로서의 영예를 과시하려 했다... 그때 김재준이 글을 쓰고 한경직이 연설했다... “한국 교회와 기독학생의 사명”(『김재준 전집』 17, 368.)... (180)

 

2. 선교사의 지배에 대한 항거와 민족적 자주성

 

  • 김재준이 조선신학교를 설립할 무렵에 한국 교회는 이중적인 식민지 상태... 근본주의 신앙... 선교사들은 한국 교회의 역사참여를 금지했다... 그들은 정교분리를 주장하여 개인 구원과 타계적 신앙에 몰두하게 함으로 한국 교회를 탈역사적 비민족적 신앙에 빠지게 했다. (181-182)
  • 김재준은 조선 교회의 주체적 해방을 위해 우선 신학교육 기관을 선교사의 지배로부터 해방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가제시한 조선신학교의 설립 이념은 세계적 수준의 신학, 자유롭게 자율적인 연구, 복음적 신앙, 역사에 참여하는 신학, 조선 역사와 조선 교회에 충실한 신학으로 요약할 수 있다. (182)
  • 선교사들의 신학교육이 배타적ㆍ주입적ㆍ통제적이라면 김재준의 신학교육은 협동적ㆍ비판적ㆍ자율적이다. 김재준의 신학에서는 인격적 신앙과 역사 창조의 주역으로서의 신앙인이 강조된다. (182)
  • 조선인의 주체적 신학교육 기관은 조선신학교가 출범함으로써 비로소 조선 교회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183)

 

- 교권과 정통주의로부터의 신학적 탈출과 투쟁

 

  • 김재준은 정통주의 신학의 핵심인 축자영감설을 부정하고 성서비판학을 도입했다... 신정통주의 특히 칼 바르트의 온건한 입장을 취했다... 에밀부르너와 같은 신학자들이 강연을 통해 김재준의 신학을 두둔했으나 한국 교회의 교권을 장악한 자들과 선교사들은 김재준을 탄압하고 축출하려 했다. (183)
  • 한국 교회의 맹목적 보수정통주의는 사대주의적인 유교정통주의를 계승한 것으로 여겨진다... 선교사들이 전한 근본주의 신학은 세계 교회들 사이에서 가장 낡고 저급한 신학이었지만 사대주의적 근성에서 맹목적으로 추종되고 미국인드롭다도 훨씬 더 강고하게 고수되었다. (183)
  • 김재준은 가톨릭의 인간 법황이나 개신교 정통주의의 종이 법황(축자적 성서영감설)은 인간의 자유와 주체성을 유린하는 양심과 이성의 족쇄로 보았다. 축자영감설의 거부는 인간의 자유와 주체의 긍정이다. (184)
  • 1952년 장로교 총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교단은 신학적 자유와 양심을 수호하는 교단으로 출범했다... 김재준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출범을 한국 기독교사의 결정적 사건으로 보았다... 한국인의 주체성과 한국인의 사업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한국 기독교 역사의 주역일 뿐 아니라 그 역사의 제일보를 내디뎠다. (184-185)

 

3. 김재준의 토착화 신학 : 전통 종교문화 새 민족의 형성

 

  • 김재준은 조선 민족의 종교와 문화를 높이 평가한다... 김재준은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이전에 한국의 기독교가 우리 민족 자신의 자발적인 진리 탐구에 의하여 우리 종교로 수용되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국인이 자발적 주체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기독교를 토착종교라고도 말한다. 그는 기독교의 토착화를 단순히 문화적 종교적 차원에서 다루지 않고 역사적 행동과 실천에서 다룬다. 그래서 그는 한국 기독교는 순교자들의 피로 토착화되었다고 말한다. (185)
  • 한국의 전통적 종교들을 비판... 한국 기독교는 한국 민족의 전통과 자연적 경향에 영합하기보다 그 결함을 보충하며 진취적 태도를 고취하여 전적인 한국의 구속의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185-186)
  • 김재준은 구약의 율법이 신약의 은총에서 성취된다는 구원사적 의미 맥락 속에서 동양의 종교사상과 희랍철학을 포함시킨다... 구약의 인물들과 유교의 인물들을 같은 반열에 놓는다... (186)
  • 김재준은 국가 건설의 정신적 기초를 기독교로 설정할 만큼 기독교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국가 건설의 정신적 기초는 중교적 신앙이다... 기독교 신앙에 근거해서 자주적인 한국 문화를 생산할 뿐 아니라 김재준에 의하면 기독교가 새로운 국가 건설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 (186)
  • 말년에 김재준은 기독교가 서구 국가 건설의 정신적 기초가 되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서구 기독교 국가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 (186-187)
  • 김재준이 말하는 토착화의 핵심은 예수를 민족의 삶 속에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김재준은 민족문화와 그리스도, 민족사와 복음의 씨앗이 주체로서 역동적으로 만나서 한국 문화와 민족사가 새롭게 형성되고 한국적 기독교가 한국 민족의 문화와 역사에 의해 새롭게 형성되는 상호변혁적인 역동적 토착화신학을 주장한다. (187-188)
  •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생각하면서도 김재준은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차이를 배타적으로 강조하지도 않고 그 차이를 무시하지도 않는다. 그는 다른 종교와의 만남과 대화를 위해서 매우 겸허하고 신중한 입장을 취한다... 김재준은 다른 종교들과의 실천적 동지적 협력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면서도 그리스도 신앙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김재준의 토착화신학은 기독교의 신앙고백적 정체성을 뚜렷이 강조하면서도 실천적으로 다른 종교인들과의 대등한 친교와 협력을 역설한다. (188)

 

4. 민족사의 변혁을 위한 투쟁

 

  • 김재준의 토착화는 종교문화적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민족의 역사와 사회의 차원으로 구체화하고 심화된다. (189)

 

1) 기독교 민족지도자들과 3ㆍ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음

 

  • 김재준은 3ㆍ1운동 이후 고조되는 민족운동에 자극을 받아 함경도 산골의 아버지 집을 떠나 새로운 학문이 길로 나섰고 신앙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삶과 신학은 3ㆍ1운동에 나타난 민족 자주독립 운동과 기독교의 역사참여 운동을 이어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189)
  • 김재준이 치열한 신학 투쟁과 민주화 투쟁은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투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초기의 한국 기독교와 민족사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0)
  • 최남선... “당시의 애국지사들은 대개가 기독교인들이었던 만큼 그들과 자주 상종하는 동안 자연 내가 기독교적인 사상을 가지게 된 것이 사실이다... 독립이니, 평등이니, 정의니 하는 말들이 다 기독교에서 나온 말이고 보면, 나의 사상은 기독교적인 요소를 빼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기상」 1972.3. 전택부와의 대담)... (190)
  • 초기 기독교는 한국 역사의 중심과 전면에 서서 주체적이고 책임적으로 역사와 민족을 이끌었다. 기독교와 한국 민족의 만남은 민족사의 중심에서 그리고 민중의 삶 속에서 이루어졌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한국 역사에 주체적이고 책임적으로 참여해서 한국 역사를 이끌어 갔다. (190)
  • 기독교가 주도했던 3ㆍ1운동의 영향으로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4ㆍ19혁명이 일어나고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191)
  • 김재준은 역사의 한복판에서 신앙을 살고 역사를 주체적이고 책임적으로 형성하는 신학을 추구했다. 그의 신학과 삶은 3ㆍ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었다... “우리는 아직도 미완성의 기미년 3.1운동을 걷고 있다”고 말한다... (191)

 

2) 민족사의 변혁을 위한 투쟁

 

  • 생활신학을 추구한 김재준의 신학은 민족의 위기 속에서 실천적, 행동적 민족 신학이 되었다... 그의 신학은 한국 민족의 주체적 신학과 주체적 교회를 세우기 위해 그리고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운 투쟁의 신학이다. (191)
  • 자유로운 인격은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민족도 자주독립을 이루기 위해서 자주성을 가져야 한다. 손규태에 따르면 “인간의 자유, 민족의 자주성의 확립을 위한 투쟁에서 장공의 민족 이해, 역사 이해가 응축되어 있다.” (191-192)
  • 한국 민족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싸운 김재준의 신학은 그의 토착화신학, 주체적인 민족 신학의 연장이었다... 김재준은 민족적 주체의식을 살리기 위해 한국 민족과 기독교의 결합을 추구한다. 그 결합은 예수상을 한국 역사 속에 아로새기는 것이다... (192)
  • 김재준에 따르면 역사는 하나님이 인간을 부르는 장소이다. 인간은 역사 안에서 이 부름에 응답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속량적 사랑에서 역사의 목표를 발견하고 그를 향해 이 역사를 이끌고 달음질한다. (192)
  • 인간의 주체성은 자유와 책임으로 나타난다. 이 주체성은 하나님 중심에서 나온다. 하나님을 삶의 중심으로 모실 때 인간은 주체성을 지닌다. 김재준은 하나님과 인간을 주체적 주격으로 파악한다. 인간의 주격은 하나님의 주격에 의해서 확립된다. 김재준의 신학에는 자유로운 인격을 지닌 인간 하나 하나가 모든 변혁과 투쟁의 토대이다. 개인의 자유는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이다. (192-193)
  • 개인의 인격적 자유에 대한 강조는 그의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교회를 역사의 변혁자로 본다. 그리고 개인으로서 교회로서 그리스도인이 싸우는 이 싸움은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실현해 간다. 그리스도의 속죄의 사랑은 역사의 주체를 세우는 원천일 뿐 아니라 인간, 자연, 하나님을 결합하는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실현하는 원천이다. (193)
  • 카인의 역사와 그리스도의 역사는 군사 독재정권과 한국 그리스도인의 대결을 나타낸다. (193)
  •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의 주체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역사의 미래가, 하나님 나라의 미래가 걸려 있다. (194)
  • 그리스도인이 이루어 가는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는 북한의 무신적 유물적 공산주의와 남한의 물신적 군사정권을 극복하는 비전이다... 통일은 범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라는 큰 테두리에서 탐색해야 한다. (194)

 

5. 새로운 종교개혁과 민중

 

  • 김재준에 따르면 서구에서 발전된 기독교는 심히 왜곡된 것이다... 서구 기독교는 그들의 교파주의적 예수상을 전해 주었다. 그 동안 한국 교회는 무비판적으로 서구 기독교를 수용했고 그들의 예수상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195)
  • 새로운 종교개혁의 필요성을 역설... 1) 교회 자체가 항상 개혁하는 존재이기 때문... 2) 16세기 종교개혁의 전통을 이어받은 개신교가 부르주아적 기독교로 형성되었는데 반하여 현대는 프롤레타리아 근로자계급이 시대이 주역으로 등장했기 때문... (195)
  • 교회 자체의 갱신을 위해서 그리고 민족사적 현실을 변혁하기 위해서 한국 기독교는 민중, 다시 말해 근로 대중 편에 선 기독교로 개혁되어야 한다. (195)

 

6. 새로운 신학함의 자세 : 신학적 주체성의 확립

 

  • 한스 큉... 현대 신학의 일차적 상수는 ‘상황’이고 이차적 상수는 ‘복음’이다. 현대 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상황이라는 상수를 복음이라는 상수와 관련시키는 데서 모색된다. (196)
  • 한국인의 신학은 한국적일 때 비로소 참된 신학일 뿐 아니라 세계적 신학일 수 있다. (196)
  • 신학적 주체성의 모범... 그는 한국 민족사 속에서 주체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신학을 했던 분... (196)
  • 우리는 서구 신학자들이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 신학해야 한다... 북한의 공산사회와 남한의 자본사회를 뛰어 넘어 새로운 민족공동체를 이루어야 할 세계적 사명을 안고 있다. 이런 민족적 사명이 신학적 주체성을 요구한다. (197)
  • 주체적으로 신학하기 위해서... 1) 사대주의적 신학 풍토를 청산해야 한다... 2) 서구 신학적 환원주의를 청산해야 한다... 3) 서구의 유행주의적 신학을 경계해야 한다... 4) 혼합주의적 토착화신학과 관념적 급진주의 신학도 비주체적이다... 혼합주의적 토착화신학은 전통 문화에 대한 일방적 굴복이고 비현실적인 관념적 급진주의 신학은 왜래적 관념에 대한 맹종이다... 5) 지나친 반(反)서구주의 신학도 비주체적이다. (197-198)
  • 오늘 우리가 신학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믿음이 깊어져야 하고 맑은 이성을 가져야 하고 신학적 사고가 오늘의 민중적 영성과 교회의 현실에 부합되어야 한다. (198)
  • 김재준은 예수의 가르침이 독창적이고 주체적인 권위를 지님으로써 훈고학적인 서기관의 권위를 능가했듯이 오늘의 신학자도 각주에만 의존하는 서기관적 신학을 넘어서서 “글(書)과 내(我)가 하나(一體)로 사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한다. (198)
  • “말씀을 새긴다”는 글에서 김재준은 말씀을 억어서 소화하여, “내 생각, 내 감정, 내 생활, 내 행동으로 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199)
  • 그는 기독교가 “한국 민족과 역사에 토착화한 종교”로서 “예수의 삶과 죽음을 민족적 사회화”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모든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서구 전통의 기독교를 넘어서 동양사상과 원시 기독교, “예수”의 기독교, 사도들의 기독교가 만나서 복음적이면서 한국적인 기독교가 형성되기를 기대했다. (200)
  • 민중신학에 주목... 그는 민중신학이 민중 자신에만 집중하고 신학적 논의가 소홀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민중을 관심하면서 하나님을 말하는 신학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김재준의 신학은 주체적이면서 현실적이고 민족 민중적 신학이면서 교회적 신학이었다. (200)
  • 주체적 신학, 마음과 혼으로 하는 신학을 하려면 먼저 마음이 흙처럼 겸허해져야 한다... 진리를 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의 위에 세울 수 있는 정직하고 겸허한 마음이 필요하다.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진리(참된 현실과 참된 통찰)에 대해 순복하는 자세가 요청된다. 이런 겸손한 마음에서만 학문적 정직과 용기가 나올 수 있다. (200)
  • 한국 민족의 주체적 신학은 한국 민중의 잠든 영성을 일깨우고 한국 교회의 실상이 담긴 신학이어야 한다... 한국 교회를 일으켜 세워 남북 분단의 벽을 허물고 자유, 정의, 평화가 넘치는 민족공동체를 이루는 신학이어야 한다.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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