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틸리히 신학 되새김』
노트 4 : 자율, 타율, 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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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자율은 인간 존재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합리적인 법’에 자발적으로 순종하여 판단하고 결행하는 삶을 말한다... ‘자율’은 우리 마음 안에 있는 합리적 질서를 따르고 옳은 삶을 살라고 명하는 양심의 법이다...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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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히의 놀라운 통찰의 빛은 ‘타율’의 깊은 해석에서 드러난다. 타율이 합리적이고 평면적인 사고에 익숙한 자율에게는 낯선 것, 이질적인 것, 밖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느껴지지만 사실은 타율의 권위, 궁극적 주장, 절대적 성격은 ‘이성의 깊이’에서 우러나온다고 보는 것이다.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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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자율과 타율’이 서로 갈등하고 충돌할 때, 개인의 삶과 집단 공동체의 삶은 병들고 찢긴다... 틸리히는 이 갈등고 충돌의 극복과 치유가 오로지 ‘신율’ 상태에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신율이란 ‘낯선 초자연적 타자가 위로부터 내려주는 법’이 아니라, 이성의 자율 그 자체의 ‘깊이, 존재의 지반, 능력’이라고 틸리히는 말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신적 근거를 알고 있는 자율이 곧 신율이다. 신율적인 차원이 결여되거나 무시되는 자율은 단순한 휴머니즘에 떨어진다”고 틸리히는 경고한다. (5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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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히가 말하는 마음의 ‘신율의 상태’란 그리스도인의 신앙 체험에서 성령의 능력과 은혜 안에서 거듭단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교회 용어로 말하면 ‘은혜 충만, 성령 충만’의 상태이다...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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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의 양대 진영... 진보 계열이 극단화되면 이성의 자율을 근거로 하여 성서의 영감성을 헤채하고 문서비평에만 치우친다... 인본주의 기독교, 자유주의 기독교... 보수주의 기독교는 변질된 타율을 강조하면서 역사적 기독교, 성경, 교리를 ‘신성한 것’ 그 자체와 동일시하면서 ‘보수’라는 명분으로 형제에게 대심문관 행세를 한다.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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