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틸리히 신학 되새김』
노트 5 : 성스러운 것의 체험
17~18세기 개신교의 정통주의... 인본주의적 자유주의... 오토의 명저 『성스러움의 의미』는 종교가 ‘합리주의’라는 대심문관의 감시와 명령 지시 안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주었다. 종교체험은 미신적인 것도 아니고, 덜 성숙한 인간의 환상 세계도 아니며, 도덕적 체험도 아니라는 것이다. (66-67)
오토 교수는 ‘성스러움 그 자체’를 서술한 것이 아니라 ‘성스러운 실재, 곧 거룩’을 만나거나 체험할 때 인간이 느끼는 원초적 감정을 현상학적으로 파헤친 것이다. 그 특징은 서로 모순된 듯한 두 가지 복합 감정인데 두려움과 떨림, 끌림과 홀림의 신비체험이라고 갈파했다. (67)
루돌프 오토와 폴 틸리히는 종교의 고유한 본질이 ‘거룩한 것, 성스러운 것’의 체험 및 그와 관련된 것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69)
‘성스러움’에 관한 틸리히의 신학적 담론에서 반드시 짚고 가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거룩’ 그 자체와 ‘거룩의 상징물’과의 변증법적 관계성에 대한 신학적 통찰이다... ‘거룩 그 자체’ 보다는 그것이 나타나고 체험되었던 장소, 자연물, 인물, 성당이나 사찰을 신성시하려고 한다... ‘종교적으로 거룩한 상징물’을 매개로 하여 ‘성스러움’ 그 자체를 참여자들이 체험토록 하려는 종교적 방편이다... 틸리히는 성스러운 것을 매개로 하고 상징하는 상징물은 그것 자체가 성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성스러운 것을 지시하며, 그 힘과 구조에 참여하도록 매개하고 봉사하는 것이다... 오직 영광받을 이는 ‘살아 계신 거룩한 하나님’이다. (71-72)
교회당을 사고파는 광고... 개신교는 ‘상징신학’을 잃어버렸다... (73)
거룩 혹은 성스러움 그 자체와 그 거룩의 상징물은 서로 다르므로 구별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한한 것은 유한한 것을 통해, 그리고 성스러움은 거룩한 상징 안에서 나타나므로 그 둘은 이론적으로는 구별되지만 현실적으로는 분리되지 않는다. 그것이 이른바 ‘성속의 변증법’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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