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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자료실]/[도서 정리]

[장공 김재준의 신학세계] “근본주의와 독재에 맞선 예언자적 양심 ‘김재준’” - 천사무엘

by [수호천사]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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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주의와 독재에 맞선 예언자적 양심 ‘김재준’” - 천사무엘

장공 김재준의 신학세계(한신대학교 출판부, 2006), 33-49.

 

1. 사상적 위치

 

  • 장공 김재준은 20세기 한국 기독교회 안에서 일어났던 근본주의 신학에 대한 논쟁, 교회의 사회참여, 역사비평적 성서 해석 등에 깊이 연관되었던 신학자였다... 목회자... 사회운동가... (33)
  • 그는 20세기 한국 장로교 분열사의 한복판에 서 있었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즉 극찬에서부터 그 반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33)
  • 긍정적 평가... 한신대학교와 관련이 있는 김정준, 김경재, 손규태 등... (33-34)
  • 부정적 평가... 근본주의 신학의 거두 박형룡과 그의 제자들, 그리고 근본주의 신앙 노선을 따른다고 자임하는 사람들... “자유주의 신학자”, “신(新)신학자”, “성경 파괴자”, “교회를 문란케 하는 자”, “예수의 기적, 부활, 승천을 믿지 않는 자”, 심지어 “마귀”라고 불릴 정도의 이단자였다. (34_
  • 김길성, “총신 100년사 5 : 총신의 분열 1(1946-1950),” 「총신대보」 243(2001). (34)
  • 유동식... (김재준의) “진보주의적, 역사적 성서 이해는 급변하는 현대 역사 속에 사는 우리들에게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해주는 일에 공헌했다. 그러나 한편 사회-정치적 연구에 치우치는 나머지 초월적인 하나님의 종교적 차원이 가려질 위험성이 또한 개재되어 있다. 여기에 공헌과 위험을 함께 가진 한국 진보주의 신학의 초석이 있다.” (34)
  • 하나님의 초월성이 가려질 위험이 내포... (34)
  • 김재준 자신은 자유주의 신학을 “악마에게 절하고 천하를 얻으려는 식이어서 애초부터 (인본주의적인 현대주의와 현대 문명에) 지고 들어가는 싸움”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신학은 오히려 바르트, 불트만, 브루너 등 20세기 신정통주의자들의 신학에 가깝다. (35)
  • ‘한국적 보수 신앙인들’ 보다 더 철저하게 ‘한국적’이고 ‘보수적’이었다... ‘유교적 기독교’... (35)

 

2. 구약학자로서의 김재준

 

  • 송창근은 목회신학, 한경직은 신약학과 교회사, 김재준은 구약학... (35-36)
  • 웨스턴신학교(현재는 피츠버그신학교)... 애초부터 송창근 없는 김재준의 신학 공부란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신학 수업 마지막까지 송창근의 도움을 받고 그가 공부한 학교를 세 번째 따라간 것이다(청산학원, 프린스턴, 웨스턴)... (36)
  • 신학사 졸업논문... “출애굽 연대에 대한 고찰”... 신학석사 학위논문... “오경 비판과 주전 8세기 예언운동” (36)
  • 귀국 후 평양신학교 기관지 「신학지남」... “욥기에 나타난 영혼불멸관”... 욥기에는 헬라 철학적인 영혼불멸 개념, 즉 사후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개념은 없고, 구약성서의 전통이자 히브리인들의 전통적인 죽음 개념인 음부 개념이 있다는 것이다... 욥기에 영혼불멸 개념이 나타나 있지 않다는 것은 오늘날에도 구약학계의 정설로 되어 있다... (37)
  • “전기적으로 본 예레미야의 내면생활”에서 김재준은 민족의 타락과 다가오는 멸망을 바라보면서 아파하는 예언자 예레미야의 주요 메시지를 그의 생애와 연결했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예레미야처럼 현실을 바라보고 고뇌와 결단을 하면서 살기를 촉구했다. (37-38)
  • “아모스의 생애와 그 예언”에서는 아모스를 불의로 가득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의를 용기 있게 선포하다가 죽은 자로 묘사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아모스 예언자의 의를 이루었다고 결론했다. (38)
  • “실재의 탐구 - 전도서를 읽음”(1934/11)... 비도덕적이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찾기 어려움을 불평하기보다는 다시금 창조주 하나님께 머리를 숙이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자로 전도서 저자의 모습을 그렸다. (38)
  • 욥, 예레미야, 아모스, 전도자 등의 인간적인 고민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다룬 김재준의 글들은 역사비평학을 수용하는 당시 구미 성서학계 주류의 연구 경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오늘날 우리가 읽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내용이다... 성서 본문의 내용을 역사적, 사회적인 상황에 설명하고자 했던 것... 그러나 이것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그의 말씀을 축자적이고 기계적으로 예언자 등 인간이 받아 적은 것이라는 근본주의자들의 주장에 배치되는 것이었다. (39)
  • 김재준이 「신학지남」에 기고한 글 중 근본주의자들이 교리적으로 가장 문제시하는 것은 “이사야의 임마누엘 예언 연구”(1934/1)였다... 김재준이 주석은 히브리어 문법상 맞는 것으로 당시 역사비평학을 수용하는 구미 구약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던 내용이었다... 근본주의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성서 축자영감설을 반박하는 것... 김재준이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부인한다는 오해를 낳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것... (39-40)
  • 평양신학교에서 교수하던 미국 장로교 파송 선교사들 대부분과 그의 추종자들의 반발을 샀다... (40)

 

3. 성서관

 

  • 김재준의 신학은 신정통주의 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40)
  •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과 구속주의 출현과 구속함 받고 영생 얻는 길을 계시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김재준은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서 자신의 말씀을 선포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서 하나님이 감동시킨 사람은 이 세상에서 숨을 쉬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를 통해서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에는 개인적인 특성과 그 개인이 살고 있는 사회의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을 통해서 말씀을 선포하실 때 하나님은 고대인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현대 천문학이나 물리학 등의 지식을 사용하지 않고 고대 이스라엘의 문화과 그의 지식의 한계 내에서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41)
  • 하나님의 영감을 통하여 사람에게 계시되는 주요 내용은 두 가지다. 첫째는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하나님이 사람을 향하여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이다. 즉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인자한 분이고, 그분은 죄인을 구속하려는 일관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41)
  • 김재준에 의하면, 성경 본문의 내용을 문자적으로 절대시하는 근본주의적 성경관은 “신앙의 중심이 살아 계신 인격이신 하나님과 그 독생자 그리스도에게서 떠나서 기록된 문서로서의 인격 아닌 성경으로 옮겨졌으며, 그 때문에 영의 종교가 책의 종교로, 인격의 종교가 물상의 숭배로, 자유하는 복음의 종교가 노예화하는 율법의 종교로 전락”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근본주의적 성경관은 기독교를 정체시키고 율법화하여 비인격화한다는 것이다. (42)
  • 김재준에 의하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계시된 성경은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상황에서 씌어졌기 때문에 비평(criticism)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비평이란 비난이나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진리의 탐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비평을 통해서 성경은 그 진가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한다. (42)
  • 김재준은 성경에 대한 비평이 신학자들로 하여금 자기의 논리를 옹호하기 위하여 성경을 왜곡 사용하는 일을 못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즉 성경 비평은 인간이 체계를 세운 교리에 성경 자체의 실존이 얌전하게 들어맞게 하려는 시도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을 교리보다 우위에 놓기 위해서라도 성경에 대한 문학적, 역사적 비평을 포함하는 비평이 필요하다... (42)
  • 종교개혁자들의 성경관... 칼빈도 성경은 씌어질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문화를 배경으로 하여 계시되고 집필되었기 때문에 읽는 사람들은 자신의 문화적 배경에서 성경을 해석하여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의미에서 김재준은 칼빈적이며 신정통주의적인 성경관을 가지고 있었다. (43)
  • 그의 역사비평적 성경관은 역사비평을 포함하는 통시적(diachronic) 성경 해석 방법 자체가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약점을 동반하고 있다는 문제... 즉 당시 세계 성서학계에서처럼 역사비평을 절대시하면서 저자 중심의 성경해석에만 몰두했다는 것이다... 역사비평이 절대시되었던 20세기 중반까지의 성섷석은 오늘날 공시적(synchronic) 해석 방법에 의하여 보완ㆍ보충되고 있는 실정이다. (43)

 

4. 인간의 자유

 

  • 김재준은 기독교가 인간을 자유하게 하는 종교라고 보았다... 구약의 출애굽기... 신약성경에서 예수가 인간의 자유를 선언했다고 보았다... 바울... (43-44)
  • 김재준은 자유를 얻은 인간은 이웃을 위해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그 자유를 가장 값있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44)
  • 김재준이 제시한 자유란 한마디로 죄의식이나 죽음으로부터의 자유인 인간의 내적 자유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외교 등의 자유를 포괄하는 인간이 외적인 자유도 포함한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체험한 인간은 그리스도에 대한 보답으로서 이 땅에서 자유와 정의를 추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야 한다. (45)
  • 가난과 물질을 초월한 청빈의 삶... 불의에 맞서서 ‘예’와 ‘아니오’를 분명하게 하는 삶...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삶... 두려움 없이 자신의 신학적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는 삶... (45)
  • 그의 자유관은 인간의 내적 자유보다 외적 자유를 훨씬 더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을 잃고 있다. 이것은 자유에 대한 그의 사고가 당시 사회의 필요성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45)

 

5. 역사 이해

 

  • 김재준은 역사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해했다. 역사를 하나님이 활동하시는 무대라고 보았다... 무대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46)
  • 그리스도인은 지금 하나님이 역사 현실에서 무엇을 하고 계시며 무엇을 지향하고 계신가 하는 것을 분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그 지향하는 역사 과정에서 그것을 위하여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로서 그 역사에 참여해야 한다. (46)
  • 김재준은 한국의 역사도 하나님과의 구체적인 관계성 속에서 이해했다... 8ㆍ15 해방은 하나님이 값없이 주신 은혜의 선물... (46)
  • 해방과 더불어 주어지는 건국의 기회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보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 (47)
  • 1950년 6월 25일에 일어난 전쟁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규정... (47)
  • 정치적, 경제적 불의가 자행되고 있는 한국전쟁 이후의 한국의 상황도 하나님의 구속사적 입장에서 이해했다. 그리하여 역사를 바르고 정의롭게 하려는 노력은 역사 안에서 활동하시는 그리스도의 사역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47-48)
  • 김재준의 역사에 대한 이해는 구약성서에 나타난 구속사적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이와 같은 구속사적 이해는 신정통주의의 영향을 받은 미국 성서학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었던 내용이다. (48)
  • 김재준은 구속사적 역사 이해를 한국 역사에 구체적으로 적용시키면서 실천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역사관에는 역사와 역사참여자로서의 인간에 대한 낙관론, 역사를 구속사라는 틀 속에서 도식화하는 것, 역사 속의 인간이나 체제 등을 선과 악으로 예리하게 나누는 이분법 등이 내재한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지적될 수 있다. (48)

 

6. 맺는 말

 

  • 미국 유학 시절 구약학자가 되기를 원했다... 유학 교육은 경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에 성서학자가 되기를 원했고, 유교 경전이 강조하는 법과 윤리에 대한 영향으로 구약학자가 되기를 원했을 가능성이 있다. (49)
  • 구약학자로서의 초기 삶은 글을 통하여 성서 문자주의를 신봉하는 근본주의를 비판하는 것이었고, 후기 삶은 민주화운동을 통하여 군사 독재정권에 대항하고 교회의 사회화를 이끌었던 것이다. (49)
  • 고대 이스라엘 예언자들의 신앙과 정신을 고귀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 예언자들의 양심을 계승하려는 그의 생각은 부친에게서 배운 한국 유학의 선비정신에 기초했기 때문에 더욱 확고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49)
  • 유교적 교육이 경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그 내용의 실천을 강조한다는 것은 그가 기독교 경전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기를 원했고, 그 경전의 내용을 삶에서 표출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자연스런 현상이었을 것이다.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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