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박형룡 박사(1897-1942)의 신학 형성 과정에 대한 소고” - 이상웅

이상웅 (2012). "초기 박형룡박사(1897-1942)의 신학 형성 과정에 대한 소고". 신학지남, 229-260

 

• 본 논문에서는 박형룡 박사의 초기 신학 형성 과정(1897-1942)을 살펴보면서 그 속에 이미 드러나고 있는 네덜란드 개혁주의의 미미한 영향력을 분석해 보려고 하는 목적을 가지고 쓰여졌다. (230)

• 세 가지 요소를 고려... 1) 그가 정식적으로 신학 수업을 받기 이전에 받은 비신학적인 영향... 특히 유학 경전 학습을 통해서 배운 학문의 자세와 중국 유학의 영향... 2) 신성중학교와 평양 숭실전문에서 만난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의 영향, 즉 그들을 통해서 입은 영미 복음주의의 영향을 규명... 3) 구 프린스턴 신학의 영향과 침례교 신학의 영향... (230)

 

1. 초기 박형룡 박사의 생애(1897-1942)

 

1.1. 출생에서 중국 남경 금릉대학 수학 시절까지(1897-1923)

 

• 박형룡 박사는 1897년 음력 3월 28일 평안북도 벽동군 운서면 운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압록강변에 위치한 궁벽진 마을로서 큰 인물이 나기에는 부적합한 곳이라는 평에 공감이 간다... 아버지는 대주가여서 집안에 빚이 끊이지 않았다. 10세까지 이수한 서당 교육... (230-231)

• 십대의 소년일 때에 벽동읍 교회에 출석하여 부흥회를 통하여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 벽동읍교회는 유명한 전도자 최권능 조사에 의해 목회되고 있었고, 소년 박형룡은 최권능의 영향을 받는다. (231)

• 선천 신성 중학교... 신성학교는 양전백, 김석창 등이 일반 서민 교육을 목적으로 선천 남교회에서 1906년 개교한 학교로서 초대 교장은 미북장로교 선교사 위트모어였고, 당시의 교장은 윤산온(Geoege S. McCune)이었다. 무일푼이었던 박형룡은 교장의 배려로 신성중학교를 3년간 다닐 수가 있었다(1913-1916)... 소열도(T. Stanley Soltau) 선교사를 만남... 1915년 구정초에 선천북교회에서 양전백 목사의 집례하에 세례를 받는다. (232)

• 소열도 선교사의 재정지원으로 평양 숭실 전문학교에 진학... 4년간 인문학... 1918년에는 숭전의 교장으로 부임해온 마포삼열 선교사를 존경하고 따름... 숭실전문을 졸업하던 해인 1920년에 목포에서 전도대의 일원으로 설교한 것이 화근이 되어서 10개월간의 옥고를 치룬다. (232)

• 1921년 출옥한 박형룡 박사는 마포삼열 선교사의 소개로 중국 남경 긍릉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3학년에 편입하여 2년간의 수학 기간을 마친 후 문학사(B.A.) 학위를 취득... 중국어로 진행되는 강의... 박용규는 비자문제와 영어의 부족으로 금릉대학에 편입한 것으로 본다. (232-233)

 

1.2. 미국에서 신학 수업 기간(1923-1927)

 

• 금릉대학 졸업한 그는 1923년 초 여름에 뉴저지 주에 소재한 프린스턴 신학교에 입학... 맥코믹 신학교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여러 사람의 만류로 프린스턴 신학교에 진학... (233-234)

• 1923년 9월에 프린스턴 신학교에 입학하여 1926년 5월까지 3년 동안 신학사와 신학석사 과정을 모두 마치게 된다... 메이천(1881-1937)의 신약 수업과 게할더스 보스(1862-1949) 교수의 성경신학 수업도 들었다. 조직신학은 워필드(1851-1921)의 뒤를 이은 캐스퍼 위스타 핫지 2세(1870-1937)에게서 배우고, 자신의 전공 분야로 택한 변증학 분과 교수로는 윌리엄 B. 그린 2세(1854-1928) 교수 등이 재직하고 있었다... 박형룡 박사는 특히 근대주의 내지는 자유주의에 대항하여 구 프린스턴의 정통주의 기독교를 변호하기에 맹활약을 하고 있던 메이천 교수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 (234-235)

• 밴틸(1895-1988), 네드 B. 스토운하우스, 존 머리(1898-1975) 등을 비롯하여 로레인 뵈트너(1901-90)과 로렌스 B. 길모어(1899-1950) 등과 사귀게 된다. 이들 중에서 특히 밴틸, 머리, 그리고 뵈트너 등은 박형룡 박사의 『교의신학』에서도 때때로 언급되는 저술가들이다. (235)

• 변증학을 택한 이유... ‘어느 무신론자의 종교관’에 대한 분노... (235)

• 켄터키주 루이빌에 소재한 남침례교 신학교로 옮겨간다. 프린스턴 신학교에는 박사과정이 없었기 때문이요, 그의 절친 로렌스 길모어가 남침례교 신학교로 진학하였기 때문... 1년이 못되는 짧은 기간(1926년 9월 - 1927년 5월) 동안 학교가 요구한 박사학위 과정을 다 마치면서도 최우등의 성적을 거둠... (236)

 

1.3. 귀국후 초기 활동(1927-1942)

 

• 1927년 여름 귀국... 1927년 8월부터 12월까지 신의주제일교회 전도사로 시무... 1928년 1월부터 산정현교회 전도사로 시무하던 중, 1929년 5월 5일 평양노회에서 목사로 장립을 받은 후 1930년 8월까지 평양 산정현교회 동사목사로 시무하였다. 1930년 9월에 평양신학교 임시교수로 그리고 이듬해 4월에 정교수로 취임... 1938년 6월 신사참배 반대로 평양신학교가 문을 닫기까지 약 8년간 교수로 시무... 초기 제자들 가운데 박윤선과 방지일이 포함... (236-237)

• 변증학, 현대신학, 윤리학... 조직신학은 남장로교 출신 이눌서가 담당... 1937년부터는 후임자 구례인 선교사가 맡아 가르침... 1931년 초에 박사 논문작성을 마침... 1928-1940 동안에 『신학지남』에 약 60편의 논문을 기고... 대다수 논문들이 변증학과 현대신학에 관련된 주제들... (237)

• 김재준, 송창근 등의 등장과 활동으로 신학적인 분쟁이 일어남... 1934년 김영주 목사에 의해 제기된 창세기 저자문제... 김춘배 목사에 의해 제기된 여권 문제 등이 총회에 제소되었다... 1935년 총회에서 신흥우의 적극신앙단 참여와 인사 처리 문제 등과 더불어 아빙돈 단권 주석 번역에 참여한 김재준, 송창근, 한경직 목사 등에 대해서 다루어졌다. 총회에서는 종래의 정통주의적인 입장에서 결정이 이루어졌다. 김양선에 의하면 창세기 저자문제와 여권문제에 대한 총회의 답안은 박형룡 박사에 의하여 작성되었다고 한다. (238)

• 김양선은 1935년 박형룡 박사의 역할에 대하여 “초대 선교사들의 보수신앙에 기초하여 확립된 한국교회는 제일 희년에 이르러서는 한인 보수주의 신학자에 의하여 지도되고 있음이 역연하게 되었다”고 평가... 1920년대 미국 교회에서 하였던 자유주의에 대한 정통 칼빈주의의 수호의 역할(메이천)을 1930년대의 한국에서 박형룡 박사가 감당... (238)

• 24회 장로회 총회(1935)년의 결정에 의하여 표준주석 편집위원장... 같은 해 11월에 한글로 된 최초의 저작인 『(基督敎近代)神學難題選評:學派篇』을 평양에서 출간... 847면에 달하는 저서... 총 18장으로 구성... 마포삼열 선교사의 추천의 말... “박형룡 박사는 본서로써 교회 일반과 특별히 목사, 선생 제위에게 위대한 봉사를 하시는 것이다”... 한국 장로교내의 칼빈주의 정통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침... 1975년 개정판 출간... (238-239)

• 보수주의 신학의 대변자... 1938년 7월에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서 1942년 8월까지 4년간 은거... 장로회 총회가 맡긴 표준주석 편집에 몰두... (239)

 

2. 신학 수업 이전의 비신학적인 영향 - 서당 교육과 중국 유학(留學)

 

2.1. 유교 경전 교육이 학문하는 자세에 미친 영향

 

• 유학 경전 교육은 그의 학문하는 자세에 심원한 영향력을 남겼다고 할수 있다. 박윤선도 어린 시절 사서삼경을 암송할 정도로 유교 경전 교육을 철저히 받았다... 후에 『비교종교학』 가운데서 유교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성취설적인 입장에서 평가하기도 하였다. (240)

 

2.1.1. 공자의 술이부작(述而不作)의 자세

 

• 술이부작... 공자의 학문하는 자세... (240)

• “있었던 것을 논술하고 있는 것이지 새로이 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241)

 

2.1.2. 박형룡 박사의 술이부작의 자세

 

• 『근대신학난제선평』(1935년) 서문... “제서를 섭렵하여, 述而不作의 태도로써 기독교 근대 제신학적 난제를 선발하여 이에 대한 例示와 논평을 기험하여 본데 지나지 않는다.” (241)

• 1964년 출간되기 시작한 『교의신학』(7권, 1964-1973)의 서문... “이 책은 다른 사람들의 화원에서 꺾어 모은 꽃다발에 지나지 못한다. 이것은 물론 필자의 아는 것이 적은 탓이지만 또한 본의에 맞는 일이기도 하다. 필자의 본의는 칼빈주의 개혁파 정통 신학을 그대로 받아서 전달하는 데 있고, 감히 무엇을 창작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옛 사람의 술이부작의 태도라 할 것이다. 팔십 년 전 이 땅에 서양 선교사들이 와서 전하여 준 그대로의 바른 신학을 새 세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이 필자의 염원이기 때문이다.” (241-242)

• 박형룡 박사의 저술들을 살펴 보면 그는 무슨 저술을 하든지 간에 권위있는 구미 신학자들의 글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많이 더하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루이스 벌코프(1873-1957)의 신학을 근간으로하여 다른 권위있는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책을 인용하고 있을 뿐... (242)

• “이 책의 기초가 된 벌콥씨의 『조직신학』은 오늘날 보수신학계에서 널리 애독되고 있다... 이 책의 배경에는 또한 핫지, 월필드, 땝네, 쉐드, 스믿, 카이퍼, 빠빙크, 보스 등 많은 개혁파 대표적 신학자들의 정통적인 신앙 사조가 움직이고 있다. 그 선진 권위자들을 통하여 전해진 개혁파 신학의 정통을 되도록 정확히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사명이다..” (242)

• “재생적 기능”만 강조하는 전통주의... 자신의 신학적 자세가 정당하다고 굳게 확신하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무엇인가를 재창조하려고 하지 않았다... (243)

 

2.2. 중국 유학(留學)의 영향

 

• “그의 신학 저술에 있어서 그토록 어려운 한문이 사용되는 이유는 그의 중국 유학에서 온 유산” (243)

• 서철원... 신학적 용어들을 중국 용어에서 차용해 오므로써 우리말로 신학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공적은 인정해야 하겠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243)

 

3.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의 영향

 

3.1. 한국에 온 초기 장로교 선교사들의 특징

 

• 초기 선교사들을 통하여 받은 19세기 영미 복음주의의 영향... 유학을 떠나기 전의 박형룡 박사의 초기 생애는 평양 대부흥의 여파와 여러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력 하에 자라고 형성되어졌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245)

• 박용규에 의하면 초기 장로교 선교사들은 대부분 시카고 맥코믹 신학교, 프린스턴 신학교 또는 유니온 신학교(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출신이었고, 신학적 경향이 아주 보수적이었다. 성경의 영감과 무오를 철저하게 신봉했으며,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을 신실하게 의종하였다. (245)

• 초기 장로교 선교사들은 교리적으로는 아주 보수적인 구파에 속했으면서도, 19세기말 미국 복음주의적 부흥운동의 영향을 맏은 이들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45-246)

• 간하배(Harvie Conn)... 박형룡 박사 이전에 한국에 복음을 전해준 초대 선교사들의 특징... (1) 일본 자유주의적인 선교사들과는 달리 보수주의자들이었으며 (2) 일본에 파송된 보수주의 선교사들(세대주의적 율법 폐지론의 영향을 받아 안식일과 신사참배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은 자들)과 달리 구약 율법의 현재적 적실성에 입각하여 성수주일과 우상숭배(신사참배) 금지를 주장한 자들이며, (3) 엄격하고도 철저한 칼빈주의자들(예 : 12신조)이었다는 것이다. (246)

• 아서 브라운은 한국의 초기 선교사 소개... 청교도 형의 사람... 고등비평주의자와 자유주의 신학은 위험한 이단이라고 생각... (246)

 

3.2. 장로교 선교사들이 박형룡 박사에게 미친 영향들

 

3.2.1. 성경의 영감과 절대 무오의 확신

 

• 철저하게 성경의 영감과 무오와 문자적인 해석을 고수... “아마도 성경은 신성한 책이고 신자들이 그 가운데 있는 말씀에 글자 그대로 순종하며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 선교사들로부터의 초기 교육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장동민)... (247)

 

3.2.2. 청교도적인 삶

 

• “성자다운 학자”(the saintly scholar)... 선천 신성중학교 시절의 은사 소열도 선교사의 회상록... 철저히 청교도적인 특색... (247-248)

 

3.2.3. 건전한 부흥운동과 성령 체험 인정

 

• 그는 길선주 목사와 김익두 목사의 부흥운동에 힘입어서 회심하였고, 최권능 목사의 영향으로 전도의 중요성을 배웠다.... 자신의 저서에 거듭 건전한 부흥운동과 복음전도에 대하여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 미국 대각성 운동의 지도자인 조나단 에드워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 (248)

• 성령의 은사의 지속성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신유의 은사를 받은 자신의 부인 박순도(1908-1999)가 병자를 위하여 기도해주는 것을 묵과했다고 아들 박아론은 고백했다. “하나님이 하고자 하시면 이적을 행하실 가능성은 언제나 있을 것이다.” (249)

 

3.2.4. 역사적 전천년설

 

• 장로교 선교사들로부터 일찍이 전수받은 신앙의 내용에 속하는 역사적 전천년설 고수... 마포삼열을 비롯한 초기 장로교 선교사들은 개혁주의 신학을 통해서 선교 초기에 강하게 영향을 미쳤던 세대주의 신학을 극복해 나갈 뿐 아니라 장로교적 특성이 확고해지도록 노력하여 건전한 전천년기설을 확립했다고 볼 수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신학적 전통은 역사적 전천년기 재림론이다. 구 평양장로회 신학교에서 오랜 세월동안 조직신학을 가르친 이눌서 박사가 역사적 천년기전 재림론을 강의하였다. 8.15 광복후 장로회신학교와 총회신학교에서 여러해에 걸쳐 조직신학을 강의한 필자도 역사적 천년기전 재림론을 전하였다.” (251)

 

4. 구 프린스턴 신학과 화란 개혁주의

 

• 프린스턴 신학교와 남침례교 신학교(1923-1927)... 구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그는 한국에서 선교사들을 통해서 전수받은 보수적이고 정통적인 칼빈주의를 신학적으로 재정립하게 된다... 프린스턴에서 화란 개혁주의와 처음으로 조우하게 된다. (252)

 

4.1. 구프린스턴 신학

 

• 1812년에 설립된 미북장로교 소속의 신학교인 프린스턴 신학교는 1929년까지는 소위 구프린스턴 신학 전통을 유지하고 보수했던 곳이다... 아치빌드 알렉산더(1772-1851), 찰스 핫지(1797-1878), A.A. 핫지(1823086), 그리고 B.B. 워필드(1851-1921)가 계승하고 발전시킨 장로교 신학 전통이다. (253)

• 김길성... 구프린스턴 신학의 특징... “1812년 신학교의 설립 이래로 1929년까지, 동 신학교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상식철학의 도움을 받아, 성경의 영감과 무오, 그리고 그 권위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동시에 장로교 표준문서인 웨스트민스터 신도게요와 대소요리문답에 구현된 ㅣ성경의 근본 교리들에 대한 입장을 일관되게 변호했다.” (253)

• 워필드, 카이퍼 등과 더불어서 세계 3대 칼빈주의자로 불리어지는 헤르만 바빙크(1854-1921)는 주저 『개혁교의학』 속에서 “소위 프린스턴 신학이란 주로 웨스트민스터 신경과 Consensus Helvetica 속에 담겨지고 그리고 F. 투레티누스가 『논란 신학 강요』 속에서 정교하게 다듬어 제시한 17세기 칼빈주의의 재생이다”고 하였다. (253)

• 프린스턴 신학자들은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에 동의하고 서명해야 했으며, 신앙고백이나 대소요리문답에 반대되는 내용은 직접적으로나 혹은 암시에 의해서라도 유포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준수해야만 했다... (253)

• 프린스턴 신학이란 “바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칼빈주의”(카스퍼 위스타 핫지 2세)... 구프린스턴에 속했던 신학자들은 이처럼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신학적 진리를 발견하였고 정통 개혁 신학자들이 그 진리에 대하여 최선의 설명을 제공하였기에 변화의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프린스턴은 정통 신학을 위하여 신앙을 고수하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떠한 공헌도 할 수 없다”고 굳게 확신하였다. (254)

• 메이천(1881-1937)의 영향... 메이천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를 설립하면서도 구 프린스턴 신학의 계승을 표방하였고, 박형룡 박사는 자신의 첫 제자 박윤선을 프린스턴 신학교가 아니라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 추천하였다. (254)

 

4.2. 구 프린스턴과 화란 개혁주의의 관계

 

• 구 프린스턴에서 1893년부터 성경신학 초대교수로 시무했던 게할더스 보스의 영향... 미장로교회 출신이 아니라 화란 개혁교회 출신의 신학자로서 처음에는 칼빈신학교에서 교의학을 가르쳤던 사람... 카이퍼나 바빙크의 신학에 대하여 존경심... 구프린스턴 신학자들처럼 성경의 영감과 초월적 특성 및 완전성에 대하여 확고한 믿음...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그를 성경 신학 교수로 초빙하게 된 배경도 당시 유럽에서 쇄도해 오고 있던 성경 비평주의에 대항하여 개혁 신학의 입장에서 방어할 수 있는 유능한 학자가 필요했기 때문... (254-255)

• 구프린스턴 신학교는 보스를 통하여서 카이퍼와 바빙크의 신칼빈주의와 접촉을 가지게 된다... 카리퍼나 바빙크는 구프린스턴 신학에 대하여 동지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찰스 핫지의 조직신학서를 높이 평가하였다. 흔히 카이퍼는 그의 후계자 헤르만 바빙크와 구프린스턴 신학교의 벤자민 B. 워필드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칼빈주의자로 인구에 회자... (255)

• 프린스턴 신학교가 좌경화되고 난 후 구프린스턴 신학의 계승을 목표로 하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가 설립되고 개교기념식이 거행될 때, 설립자 존 그래셤 메이천은 카이퍼의 글을 인용하기도 하였다. (256)

• 구프린스턴과 구암스테르담의 신학 전통의 차이... 변증학과 교의학의 관계, 신앙와 이성의 관계, 성령의 증언 교리, 교리적 칼빚주의의 우세와 문화 변혁적인 세계관으로서의 칼빈주의 이해 등에 있어서 양쪽 신학 전통은 차이를 드러낸다. (256)

 

5. 초기의 저작들 속에 나타나는 화란 개혁주의의 영향

 

5.1. 그의 박사논문

 

• 논문 제목은 “자연과학으로부터의 반과학적인 추론”... 남침례교 신학교에서 배우기는 했지만 그의 논문은 프린스턴적이었다(장동민의 평가)... 찰스 핫지의 『조직신학』(1872-1873)을 비롯하여 구프린스턴 계열의 책자들과 제임스 오르의 저술들이 인용... (257)

• 348면의 논문... H. 바빙크와 그의 후계자 V. 헤프의 스토운 강좌집에서의 인용들이 보인다... 초기 박형룡 박사에게 있어서 화란 개혁주의의 영향이란 거의 눈에 띠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음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257-258)

 

5.2. 귀국 후 초기 저술들

 

• 귀국하여 한국어로 출판한 최초의 저술은 19ㆍ20세기 신학비평서인 『근대기독교신학난제선평』이다.... 화란 개혁주의의 영향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 (258)

• 『신학지남』 1940년 9월호에 기고한 “칼빈주의와 신칼빈주의”라는 논문... 칼 바르트의 신학 사상을 신칼빈주의라고 칭하면서 “우리의 수요하는 바는 신 칼빈주의가 아니라 칼빈주의의 새로운 이해다”고 선언... (259)

 

6. 결론

 

• 유교 경전 교육과 중국 유학을 통하여 익히게 된 학문적 자세, 한국에 와서 초기에 사역한 미장로교 선교사들을 통해서 받은 영미 복음주의의 영향, 그리고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습득하게 된 정통 칼빈주의의 심원한 영향과 침례교 신학 전통과 화란 개혁주의 전통의 미미하긴 하지만 분명한 영향... (260)

• 박형룡 박사의 신학에 네덜란드 개혁주의 신학사상이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1942년부터 조직신학을 강의하게 되면서부터... (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