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틸리히 신학 되새김』
노트 34 : 성령의 매체
말씀, 성례물, 내적 음성
성령의 현존은 말씀과 성례(세례, 성찬)를 통해 역사한다... (369)
종교개혁 신학은 참다운 성례전의 상징신학의 결핍으로 인해 개신교의 경건성은 대체로 진정한 성령 현존의 체험신학을 성숙시키지 못하고 근본 교리의 수락을 강조하는 지식 종교로서 주지주의화 혹은 경건주의적 율법 종교로서 도덕주의화가 진행되어 영성적으로 메말라갔다. (370)
존 칼빈을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올바르게 선포되고 성례전이 정당하게 집례되는 곳에 교회가 있다”라고까지 했다... 교회가 교회 되는 본질이 ‘하나님의 말씀 선포’와 눈으로 보는 말씀, 곧 ‘성례전 집행’에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374)
성령으로 임재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에게는 어떠한 형태의 매개체도 필요하지 않지만, 유한자 인간에게는 최소한도의 매개체가 필요하다... 그 매개체가 언어(말씀)와 성례전의 상징물이다... 사람의 말과 성례물이 하나님의 말씀이거나 몸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몸을 듣고 보게 하는 기능을 한다. (375)
틸리히 신학에서 보자면... 퀘이커 운동은 ‘내면의 말씀’을 강조한 나머지 인간의 언어성에 대한 진지한 숙고가 결여되어 있고, 무교회 운동은 성령의 현존 체험과 말씀이 깊이를 이해함에 있어 다차원적 생명체로서의 통전적 인간성을 간과하고 윤리적 자기의식의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 (377)
성서의 중요성과 그 독특한 위상과 가치를 재발견한 것은 옳았지만 개신교 역사는 ‘오직 성서만’의 원리를 곡해하여 ‘성서주의 종교’, 즉 경전에 매인 종교가 되어 버렸다. (378)
성경이 쓰이고 경전으로 공인되기 훨씬 전부터 하나님은 인류 구원의 역사와 자기 계시를 지속해왔고, 성령의 현존과 하나님과의 신비적 일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일해오셨다...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히 1:1)은 유대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한민족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어야 할 것이다.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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