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틸리히 신학 되새김』
노트 48 : 기독교와 이웃 종교들의 만남
모든 종교를 종합하여 원만한 세계적 보편 종교를 만들어내는 게 옳지 않을까? 종교를 살아 숨 쉬는 실재로 경험하지 않고 단순히 이론적 체계로만 이해하는 현학적 지식인들의 망상... (519)
한 종교가 교세를 막강하게 키워서 다른 종교들을 정복하는 게 옳지 않을까? 특정 종교가 가르치는 실존적 인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의 방식을, 다른 종교 전통을 가진 신앙인에게 동일한 대답을 덮어씌우는 셈이므로 옳은 길이 아니다. (519)
세계사가 세속화의 거대한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모든 종교가 종말을 맞이할 때가 왔다고 인정하는 게 옳지 않을까? 인간의 삶에서 인간 존재가 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열정이 살아 있는 한, 종교가 문화 속에서 아예 없어지는 끝장에 도달할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519)
영원한 보편적 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각자 자신의 종교가 지닌 신앙, 사상, 실천의 가장 깊은 차원에까지 들어가는 길뿐이다. (520)
이웃 종교에 대한 입장... 1) 배타적-정복적-우월주의적 입장... 2) 보편적 종교적 관용주의자와 인문학자들의 입장... 미래를 위해 ‘세계적 종교 사상’을 종합하여 새롭게 ‘인류 종교’를 정립하자는 것... 3) 계몽주의 시대 이후 세속화의 거대한 시대적 물결에 침투당하여 종교적 영향력과 추종자들이 줄어드는 경향을 직시하려는 입장... (522-523)
기독교적이면서 타 종교와 대화하고 협력하는 영적 자유를 가질 수 있다... (523)
함석헌은 말한다. “각각의 역사적 종교들은 위대하다. 그러나 진리는 그보다 더 위대하다.” 역사적 종교들은 진리 자체를 가리키는 손가락들이다.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불교 선승들의 가르침도 대동소이한 것이다. (524)
역사적 종교들을 각각 특색 있게 만들고 역동적이게 하는 구체적인 특성은 종교 의례와 경건 양태, 신심, 교의, 상징, 사회적ㆍ개인적 윤리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들은 보존해야 할 소중한 특징이다. (524)
(종교의 긍정적 기능만 본 것은 아닐까? 종교는 삶의 자리에서 그 사화와 문화를 지탱하는 이데올로기를 제공하기도 하고,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한스 큉... 종교 평화 없이는 세계 평화도 없다.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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