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틸리히 신학 되새김』
노트 49 : 새 하늘과 새 땅
역사의 종말과 신국
역사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루는 부분적 성취는 역사 너머에서 성취될 온전한 성취를 지시한다. 그러나 역시 너머라고 해도 역사와 관련되기 때문에 역사의 온전한 성취로서 신국은 역사의 종말을 암시한다. (529)
영어의 ‘엔드’(end)에는 끝(finish)이면서 목적(aim)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들어 있다. (529)
종말론이 다루려는 진정한 의도는 마치 창조론에서 영원한 것이 일시적인 것으로 전이하는 것과 같이 ‘일시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으로의 전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궁극적 신비와 관계된 것이다. (529)
과거와 미래는 현재 안에서 만나며, 그것들은 ‘영원한 현재’ 안에 포용된다. (529)
역사는 언제나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가는 자유의지의 열정이 빚어내는 산물이지만, 궁극적인 것은 모든 역사적 순간 너머에 있기 때문에 역사 안에서 역사의 온전한 성취란 불가능하다. (529)
영원(the eternal)이란 시간 없는 무시간 상태도 아니고, 일상적 시간이 끊이지 않고 항상 지속된다는 의미에서의 영원이 아니다. 영원이란 차라리 과거, 현재, 미래라고 부르는 ‘시간의 세 가지 존재 방식’이 하나로 통일된 시간의 충만이다. (531)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들의 본질적 본성과 시간적 실존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들과의 ‘창조적 통합’을 의미한다. (531)
영원한 생명이란 온전하게 성취된 하나님의 나라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실존 상태에서 경험하는 존재하는 것들의 세 가지 기본 운동, 다시 말해 자기 통전 운동과 자기 창조 운동과 자기 초월 운동이 투명하고 완전하게 이루어지는 생명 현실을 의미한다. (532)
기독교 종말론에서 말하는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비전... 1) 인간의 역사가 진보 발전하여 이뤄내는 이상적 유토피아가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로운 창조... 2) 인간 역사와 실존 속에서 선하고 진실한 것들과 뒤섞이면서, 자기를 위장하면서, 필요악이라고 변명하면서 구원사 속에 스며들어온 모든 부정적인 요소의 실질적 정체가 드러나며 제거되는 총체적 정리가 이루어진다... 3) 인간 소외의 상징인 종교가 없어지기 때문에 종교의 상징인 ‘성전’도 없다... 4) 하나님의 창조의 완성이면서 옛 세계의 오메가 포인트(omega point)이다... 내재적이며 상향적인 그리스도의 결승점과 초월적이면서 하향적인 그리스도의 하강점이 하나로 만나서 통전되는 날이 ‘알파와 오메가’이신 하나님이 ‘다 이루었다’라고 선언하시는 날이다. (534-536)
'[기타 자료실] > [도서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근대사 산책 1] 머리말 : 자위와 자학을 넘어서 (0) | 2021.03.08 |
---|---|
[틸리히 신학 되새김] 노트 50 : 영원한 생명 - 영적 몸으로 변화된 자의식을 갖춘 인격 (0) | 2021.03.06 |
[틸리히 신학 되새김] 노트 48 : 기독교와 이웃 종교들의 만남 (0) | 2021.03.06 |
[틸리히 신학 되새김] 노트 47 : 역사의 섭리 신앙 (0) | 2021.03.06 |
[틸리히 신학 되새김] 노트 46 : 구원사와 세계사,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 (0) | 2021.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