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규태(성공회대학교 교수 / 기독교윤리)
『신학사상 115』(2001), 105-126.
1. 들어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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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삶은 1932년 미국에서 귀국하여 해방까지는 주로 신학자로서 학문하고 목사로서 설교하고 또 몇몇 학교들에서 교사로서 봉사했다.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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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학자와 종교인으로서 민족 문제를 이렇게 철저하게 사색하고 그 미래를 위해서 이렇게 몸 바쳐 헌신해 온 지도자를 우리 역사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역사에서도 찾기 힘들 것이다. 장공에게서 이러한 그리스도 사랑과 민족애가 하나로 응집된 것을 발견하지 못환다면 우리는 그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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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저명한 문화신학자 유동식은 장공의 삶을 민족선교 혹은 민족목회라는 차원에서 이해한다. “복음에 의한 민족선교 또는 민족목회를 담당해야 하는 것이 교회이다. 이러한 자각을 가진 전형적인 신학자요 목회자는 장공 김재준이었다.”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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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과 문익환 (107-108)
2. 장공의 복음이해의 핵
1) 율법종교로부터 인간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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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에 의하면 복음 즉 기쁜 소식은 요한복음에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하시고 그의 아들 예수를 보내서 그를 믿는 자들을 죄악과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하시는 것을 말한다.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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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없는 사랑은 사랑일 수 없고 동시에 사랑만이 자유를 참된 자유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공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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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이 기독교를 “하나님의 자유”를 통한 “인간적 종교”로 정의하는 것은 기독교가 너무나 율법적이고 제의적이고 성직자를 중심으로 한 제도적 종교로 화석화되었다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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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복음이해에서 일차적 관심은 율법종교로부터 인간의 해방이었다.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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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이러한 유대교의 율법종교와 그 관행들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러 왔고 이것이 곧 성육신 사건이며 그래서 온 인류에게 기쁜 소식 즉 “복음”이 되는 것이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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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종교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논제를 장공은 일차적으로 바울의 예수 해석에서 찾고 있다(롬 10:4).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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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유대교 특히 후기 유대교의 율법을 민중을 내려 누르는 종교의 짐으로 보았다(틸리히). 불트만은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하나님이 준 율법을 후기 유대교가 율법성으로 만들어서 오히려 인간을 파멸로 몰아갔다는 것이다(불트만). 이렇게 인간해방을 위해서 준 율법을 인간억압의 기재로 삼는 것을 바르트는 “종교”라고 했고, 본회퍼는 그것을 “비종교화”함으로써 거기서 기독교를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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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에게서 기독교 복음의 핵심 내용은 일차적으로는 종교로부터 “인간해방”이다.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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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하는 율법은... 오늘날의 “국가보안법”에 해당한다 (112)
2) 율법종교의 교권주의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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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로부터 인간해방이 장공의 복음이해의 출발점이고 동시에 목표였다.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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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십자군 속간사(1950년 1월)는 정통보수주의적 선교사들과 그 동맹세력인 교권주의자들에 대한 최초의 공공연한 선전포고라고 할 수 있다.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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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은 십자군(1952년 4월)을 통해서 예수 당시 제사장과 바리새인들 그리고 율법학자들을 빗대어 정통보수진영의 한국 교회 지도자들을 강타한다. (115)
3. 장공의 민족 문제에 대한 이해
1) 장공의 역사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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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십자군” 속간사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그리스도를 조국에, 조국을 그리스도에게”라고 하는 표제어이다.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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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에 의하면 율법종교로부터의 해방은 인간의 역사에서 사회적 정치적 해방과 그 맥을 잇고 종말론적 완성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종교개혁 없는 정치개혁 혹은 사회개혁이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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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한국의 제반 모순들 즉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모순들의 제거는 제도개혁에 앞서서 인간개혁을 통해서만 제거될 수 있다는 것이 장공의 생각이다. 이런 의미에서 장공은 종교해방과 더불어 사회 정치적 해방도 주어진다고 했다. (11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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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에 의하면 “인격적 존재”란 곧 인간이 인간됨을 말하는 것인데 그것은 인간이 하나의 주체로서 하나님의 파트너가 되는 동시에 인간들 사이에서 스스로 서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인간 존재가 자유로운 인격성이 되려면 “주체성” 즉 “자아성”(Selfness)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주체성이나 자아성이 개인을 책임적 존재로 만들뿐만 아니라 집단이나 민족도 자주하는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119)
2) 한국민족의 성격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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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장송과 같은 자주성과 주체성을 상실하고 칡넝쿨같이 남에게 빌붙어 살려고 하는 민족성을 어떻게 바꾸고 새로운 “민족혼”을 불어넣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장공의 지속적인 관심사였다.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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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은 우선 복음이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할 때 그것은 영혼구원만이 아니라 영육을 가진 인간 전체의 구원이며, 그것은 동시에 개인 구원만이 아니라 사회전체의 구원이며, 그것은 동시에 개인의 구원만이 아니라 사회전체의 구원이며, 사후의 행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세에서의 구원으로 이해했다.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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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주의 전통에서 “그리스도의 왕권통치”에 근거를 두고 있다. (123)
4. 글을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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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과 디트리히 본회퍼... “박해받는 유대인들을 위해서 소리치는 자만이 그레고리안 찬가를 노래할 수 있다.”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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