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틸리히 신학 되새김』
노트 22 : 그리스도이신 예수
기독교가 초지일관 주장하는 메시지는 나사렛 사람 예수라는 분이 새로운 상태, 곧 새로운 존재를 가져온 메시아 구세주라는 것이다. 기독교는 예수라는 위대한 인물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종교가 아니고, ‘당신은 그리스도 메시아입니다’라는 신앙고백과 함께 탄생한 종교다. (247)
예수 그리스도는 개인의 고유명사가 아니고 가장 짧으면서, 가장 핵심적인 기독론의 고백 신조인 셈이다. (247)
‘그리스도이신 예수’는 역사적 인물로서 역사적 사실성과 동시에 그분이 그리스도라고 믿고 받아들이는 고백적 수용의 양면성을 필수적으로 내포한다. 기독교라는 위대한 종교의 발생 사건은 그 두 가지 양면성을 동시에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고는 성립되지 않는다. (247-248)
그리스도론은 왜, 어떤 근거로 역사적 인물인 인간 예수를 영원한 구세주라고 고백하고 증언하는가를 논하는 신학 내용 중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를 다루는 영역이다. (240)
초대 교부 시대의 ‘로고스 기독론’은 ‘위로부터의 기독론’을 대표하는 입장이었고, 3~5세기 교회이 교부들이 헬라 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로고스 기독론’은 정통 신학의 주류 기독론으로 자리매김했다. (250)
‘성령론적 기독론’... ‘아래로부터의 기독론’... 인간 예수의 면모를 중시... (250)
틸리히의 기독론은 초대교회의 성령기독론과 아래로부터의 신학을 이어받은 입장이다. (251)
예수가 그리스도 곧 메시아로서의 자격을 얻으려면, 다시 말해 사람들이 그를 그리스도 메시아라고 고백하려면 두 가지 필요충분조건을 갖춰야 한다.
1) 예수는 인간 일반이 겪는 인간 실존적 상황에 철저히 참여해야 한다. 그는 진짜로 사람이라야 한다...
2) 예수가 단순히 랍비, 성인, 초능력자, 위대한 지혜자 교사임을 넘어서 그리스도(메시아) 구세주가 되는 자격은, 인간 실존 상황에 똑같이 참여하면서도 일반인의 실존적 존재가 겪는 소외성(죄성)을 극복한 삶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252)
인간 실존적 소외는 적어도 네 가지 차원에서 현실성을 나타낸다...
1) 인간은 자기 자신 안에서 본래적 자기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2) 인간 실존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소외되어 있다...
3) 인간 실존은 자연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4) 인간 실존은 존재 자체(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253)
틸리히의 기독론은 철저히 ‘아래로부터의 기독론’이다. 그러나 그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아래로부터 시작하지만, 그 결과로 ‘위로부터의 기독론’이 말하고자 하는 진리를 말하고 받아들인다. (254)
틸리히의 지론에 따르면 놀랍게도 모든 인간이 메시아 곧 그리스도가 될 후보 자격을 갖추고 있다. 다만 실존적으로, 구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성취하신 그 역설적 존재 양태, 곧 ‘철저하게 인간 실존적 곤경에 참여하면서도 그 소외를 극복한 삶’을 살아내는 데 실패하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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