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틸리히 신학 되새김』
노트 20 : 인간 실존의 한계상황적 체험들과 그 의미
유한성과 죽음의 불안, 고난과 고독, 회의와 무의미
플라톤의 영혼불멸론... 순수 이데아의 세계에 있던 순수 영혼이 그 본질적 상태에서 타락했다가 다시 그 본질적 상태로 회복한다는 주장, 곧 ‘본래 속성상 신적인 순수 영혼의 불멸성’을 주장하는 형이상학적 신념이다. (227)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은 단순한 자연적 죽음을 예견해서가 아니라, 죽음이라는 유한성이 ‘죄의 쏘는 가시’를 동반함으로써 ‘죄책감’이 동반되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 ‘영원에의 참여 기회’를 영원히 놓쳐버렸다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서 근원적 ‘죽음에로의 불안’이 자리잡는 것이다. (228)
실존적 존재로서 인간이 겪는 가장 기본적인 곤고함은 자신의 유한성에 대한 존재론적 불안과 죄책감이다. (230)
틸리히는 ‘인간의 죽음은 타락으로 인한 원죄의 죗값’이라는 생각에 대해 타락 설화를 잘못 이해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았다. 성서에 나오는 인간 창조 설화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영혼불멸설과 달리 인간 존재의 피조성과 유한성을 분명하게 말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자연 질서로서 죽음을 평안하게 감당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원죄 때문에 유한자가되어 죽는 것이 아니라, 죄가 죽음에게 ‘가시, 죽음의 권세’를 부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31)
죄란 무엇인가? 예수의 표현대로 하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죄”요, 틸리히의 신학 용어로 표현하면 “존재 자체이신 하나님의 힘과 의미”에서 이탈하여 근원적으로 창조주 하나님과 연결, 소속, 하나 됨의 상태에서 분리되는 것이 죄다. (232)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사랑의 존재론적 지반이기 때문에 사랑 안에서 죽는 사람은 죽음에 삼킴 당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사랑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예수를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도록 만든 그 힘은 바로 ‘사랑의 힘’이었다. (232)
고난이 ‘신비’이면서 ‘감사’하기까지 한 이유는, 고난과 동반되는 시련과 연단, 극기 훈련, 생각의 내면화 등이 없다면 인간은 동물적 본능과 욕망 충족의 반복 운동 단계에서 한 치도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함석헌... “고난은 인생을 심화하고, 역사를 정화한다.” (236)
진정으로 홀로 있음을 아는 자만이 참된 참여와 사귐과 공동체를 가능케 한다...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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