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틸리히 신학 되새김』
노트 25 : 사건과 상징으로서의 십자가와 부활
기독교의 특이성과 우월성... 역설적으로 역사적 인간으로서 예수의 구체성과 역사성이 그 구체성과 한계성을 지니고 뚫고 나가면서 우주적 보편성과 궁극적 진리를 드러냈다는 점에 있다. (275)
‘비신화화’는 잘못된 해석학이다. 왜냐하면 ‘비신화화’는 종교적 상징 언어를 폐기하고 잘못하면 당대의 자연과학적 진리관이나 도덕주의적 윤리적 의미로 성서의 메시지를 제한시키기 때문이다. (275)
신약성서에 나타난 그리스도론의 최고 정점은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이라는 ‘사건이면서도 상징’인 두 가지로 총괄 집약된다. (275)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실존적 소외의 표징인 죽음을 극복한 분의 십자가를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 과정에서 수없이 등장한 위대한 인간들의 비극적 죽음 이야기의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다. (276)
그리스도의 부활은 자기 자신을 실존적 소외의 극적인 죽음으로 내맡기신 분의 부활이다. 그렇지 않으면 종교사에 적지 않게 등장하는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 다소 의심스러운 기적 설화의 또 다른 사례로 전락하고 만다. (276)
십자가와 부활이 불가분리적 상호 의존관계라면, 십자가와 부활은 ‘실재이면서 상징’이어야만 한다. 두 가지 사건에는 무엇인가 실존적, 역사적 예수 인간에게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났음을 증언한다. (276)
부활사건... 1) 육체적 부활설... 2) 영적 부활설... 3) 심리적 부활설... 나(틸리히)는 ‘복권적(restitutionary) 부활설’을 제기하고 싶다... 부활 사건이 그리스도이신 예수의 복권, 복위 사건이라는 것이다. (276-277)
틸리히는 십자가가 구원의 상징인 것은 단순한 ‘고난의 상징’이라서가 아니라, 그 십자가를 짊어진 당사자가 ‘새로운 존재’이신 예수의 십자가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할 때 이미 예수는 그리스도셨다... 십자가는 ‘사건이면서 상징’이고 부활은 ‘상징이면서 사건’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278-279)
불트만의 ‘비신화화’가 아니라 ‘비문자화’여야 한다고 강조... (279-280)
틸리히가 부활 사건 해석에 있어서 육체적, 영적, 심리적 해석 지평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 것은 옳지만,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말하는 ‘새로운 영적 몸으로의 형태 변화’를 마치 신화론적 신체 변화론의 범주에 넣는 듯한 해석을 한 것은 지나친 억지이다. (280)
“십자가는 사건이고 상징이지만, 부활은 상징이고 사건이다”라는 순서를 달리하는 틸리히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신약 성경의 증언은 십자가와 부활이 모두 ‘사건이면서 상징’이며 부활 사건을 이해할 때도 그 순서가 뒤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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