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운동의 역사 제1권] 제4장 : 3ㆍ1운동의 전개

[한국독립운동의 역사 제1권] 한국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 - 조동걸(趙東杰)

 

제4장 : 3ㆍ1운동의 전개

 

[제1절] 3ㆍ1운동의 요인

 

1. 항일의식의 기저

 

• 강원도에서의 3ㆍ1운동의 원류는 의병운동에서 먼저 찾아야 할 것 같다. (119)
• 사상적 기저로서 5백년 유교왕국의 전통에서 마련된 전근대적 김족감정과 천도교적 민족주의, 그리고 신교육을 표방한 학교 및 기독교의 전파 등으로 퍼지게 된 근대사상을 들 수 있다. (120)
• 유교적 민족감정은 한말의병사와 연결된 반제국주의 성격으로 파악되어야 할 것이다... 평안도지방과 같이 정신구조의 변화가 빨랐던 지역도 있지만, 강원도의 경우는 교통통신이 외국과 연결된 곳도 아니며 중앙과도 용이한 곳이 아니어서 신문화의 유입이 늦었다. 영동지방이 보수성이 짙었음은 교통관계로 보아 말할 것도 없고, 영서지방도 위정척사적인 보수세력의 근원지였다. (120)
• 영서지방은 극단적 보수세력의 근원지... 양평의 이항로 학통을 이은 김평묵ㆍ유증교ㆍ홍재학ㆍ이소응ㆍ유인석이 살던 곳... 홍재학은 강화도조약 반대소에 이어 신사척사소 때문에 처형... 유인석ㆍ이소응은 을미의병사에서 대표적 인물이었으나 가장 과격한 보수세력의 고장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21)
• 3ㆍ1운동의 사상적 기저에서 유교적 항일의식... 강원도의 경우에서는 이것이 가장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된다. (121)
• 천도교... 천도교적 민족주의... 강원도내의 천도교 교세는 거의 영서지방뿐... 횡성은 3ㆍ1운동 때 도내에서 유일한 대교구였다... 교주 손병희가 33인 대표가 되었다는 데 종교적인 고무를 받았을 것은 물론, 천도교 국가건설의 의욕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122)
• 신문화... 기독교와 학교... 기독교는 3ㆍ1운동 때 광범위한 운동을 계획하지도 못했고 수행하지도 못했다... 철원과 강릉에 농민야학... 강릉시 초당동 초당의숙... 여운형이 교사로 있었고 그의 영향으로 창동회가 결성... (123)
• 불교계의 운동... 한용운... 백담사... 오대산 월정사의 이종욱ㆍ송세호... 그러나... 조사에 의하면 사상적인 면도 그렇지만 나타난 사례에서도 관계있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124)

 

2. 대중운동의 배경과 조건

 

• 3ㆍ1운동의 보다 직접적 요인은 중앙에서는 일제의 무단정치, 경제적 침략, 그리고 당시 세계사조로서 민족주의의 표현인 윌슨의 민족자결의 원칙, 광무황제의 승하 등을 들 수 있다. (124)
• 세계사적 조류(윌슨의 자결주의)는 강원도에서는 적용되지 않음... (125)
• 3ㆍ1운동은 민족적 역량의 기초 위에 대중적 이유가 축적된 것과 고종의 독살설이라는 민족감정상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지방사적 요인이 될 것이다. (125)
• 일제의 경제적 착취와 지방행정상의 문제는 일반적인 것과 강원도의 특수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918년 토지조사사업을 끝내고 경제수탈의 기초를 완성한 것, 그에 따르는 문제들은 일반적인 문제... 1) 공동묘지제, 2) 화전경작 제한, 3) 임산물 채취의 부자유, 4) 주연초세... 여기에 1) 어업분야의 침략, 2) 외국인의 기업적 농업과 상권 문제, 3) 도로 공사에서 저임금과 부역, 4) 일인의 오만성... (125)
• 공동묘지제... (125)
• 화전제한이나 임산물채취의 부자유... (125-126)
• 임야소유권문제... (126)
• 연초세... 1909년 공포 시행하던 것... 1914년 전법을 폐지하고 연초세령을 공포... 직접세였던 만큼 일인경작자와 차별대우가 심했다. (127)
• 어업문제에서는 우리의 민족자본이 약하고 어업이 전근대적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때이므로 일제의 경제력과 기술에 무참히 밟혔던 것은 예사로운 일이었다. (127)
• 3ㆍ1운동 때는 신작로를 만들고 있던 때... 최저임금으로 혹사... 홍천 4월 1일 만세운동... 군수 김동훈의 손과 그의 칼을 꺾어버림... (128)
• 2중 3중으로 착취당하고 있던 농민이어서 일제에 대한 반발의식은 그들의 의식구조를 지배하게 되었던 것... (128)

 

3. 반일감정의 고조

 

• 광무황제의 승하, 독살설... 농촌사회는 감정적 결합사회이기 때문에 이익사회와 같이 의식구조가 복잡하지 않다... 일제측 기록에도 이등박문 피살 당시 애도회를 갖는다든지 혹은 관청이 3일간 휴업하였는데 고종 승하 때는 하등의 조의를 표하는 절차가 없었던 것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한다는 양양지방의 민정보고... (129)
• 광무황제는 대한제국의 상징적 인물로 우리 겨레의 마음에 새겨져 있었던 당시였다... 독살설로 유포되어 반일감정은 더욱 격화되었다. (129-130)

 

[제2절] 지방운동의 특수성

 

• 종교조직으로 전달된 것은 천도교와 감리교의 경우가 있는데 감리교의 경우는 원주로 전달되었으나 당시 미국 선교부에서 밀고하여 실패하였다. (131)

 

1. 운동의 전개

 

• 2월 28일 중앙 천도교회의 안상덕이 독립선언서 700매를 평강교구장 이태윤에게 전하여 이태윤이 그것을 이천ㆍ철원ㆍ김화ㆍ화천ㆍ춘천ㆍ진양에 배부하고 평강 각면에도 배포하였다. 이것이 3월 1일과 2일에 있었던 일인데... 거의 모두 체포되어 3월 초에 선언서를 배포한 평강지역의 천도교인들은 직접 운동에 참가하지 못하였다. (132)
• 강원도에서 만세운동이 표면상의 시위로 나타난 것은 3월 10일 철원의 운동이 시초였다. 그러나 철원의 운동이 전도적인 근원지 혹은 진원지는 되지 못하였다. 지리적 여건... (132)

 

2. 운동의 특수성

 

• 종교적 연합이 어려웠다는 점과 유학자가 추진한 운동은 면부 아니면 동리의 운동이었다는 점... 독자적인 추진일 때의 운동은 종교가 평소에 대중적 기반을 가지고 있었을 때는 그렇지 않았지만, 대중적이 못되었을 때는 춘천ㆍ양구의 천도교에 의한 운동과 강릉ㆍ장전의 기독교에 의한 운동같이 종교적 행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133-134)
• 의병 종사자가 추진인물로 합세했을 때는 어느 경우나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고 중도에 합세하여 운동의 방향을 과격하게 발전시켰던 점... (134)
• 강원도 3ㆍ1운동사에서 의병출신이 추진인물이었던 경우... 박춘실, 손계원, 강명하, 김연태, 송의선, 장도훈, 박영하, 전상요... 횡성의 4월 1일 운동에서도 크게 활약한 강만형은 천도교의 중심인물이었는데, 의병장으로 활약하다가 횡성군 청일면 춘당리의 당고개 전투에서 전사한 강도영의 아들이었다. (134-135)
• 횡성의 4월 1일 운동은 대단히 큰 규모였고 폭력시위였는데 이때의 추진인물은 천도교인이다... 강원도의 경우, 각리의 이장이 어떠한 태도를 취했던가 하는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 (136)
• 운동기간은 3월 10일 철원운동을 기점으로 5월 9일 양양의 시위를 마지막으로 약 2개월 동안이었는데, 선택된 날짜는 대개 장날이었다. (138)
• 강원도의 3ㆍ1운동은 중앙과 유기적 연락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시위할 때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거나 살포하는 경우가 적었다. (139)
• 3ㆍ1운동은 대중의 호응을 받은 민족운동... 대중적 성격은 대중의 사상적 기저에 따라 다를 것이고, 사상적 기저는 지방에 따라 다르며, 지방에서도 지방 나름의 대중성이 문제된다... 일제의 가혹한 총격과 처벌에 반일감정은 더욱 고조되었고 독립의식이 보편화되어 민중의 각성을 촉구하게 되었다는 점은 일반적인 이야기다. (142)
• 기독교를 백안시 하던 태도가 불식되었다... (142)
• 철원애국단 사건... 철원애국단에 천도교인이 없었던 이유는 강원도에서 3ㆍ1운동 때 천도교의 지도급은 모두 검거된 데에 있다. (143)
• 3ㆍ1운동을 계기로 종교간의 반목이 해소됐을 뿐 아니라 전근대적인 구논리를 고집하던 청년과 신교육을 받던 젊은이와 접근하게 되어 신구 청년간의 막이나 간격을 없애게 되었다... (143)
• 3ㆍ1운동 전에는 신민적 정치의식이 온존되어 왔는데 3ㆍ1운동을 계기로 시민적 자세로 변천하였다는 데 또 하나의 큰 의의가 있다. (143)
• 3ㆍ1운동을 통하여 대한제국의 시기는 복구되지 않을 것을 알게 되었고, 새로 쟁취하는 나라는 임금 없는 국민정부에 의해서 통치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144)
• 3ㆍ1운동 중... 원주군 귀례에서 김현수와 서상균이 군중에게 공화정치를 설명... (144)
• 정미의병 때 이강년이 양양을 점령했을 당시 현산학교를 불태워 버렸다. 현산학교는 1906년 남궁억이 양양군수로 있을 때 설치한 학교로 영어ㆍ일어ㆍ음악ㆍ수학ㆍ체육 등을 교과내용으로 교육하던 학교... (145)
• 계획단계에서는 비폭력... 대중화의 단계에서는 폭력시위로 전개된 경우가 지배적... 1920년대 이후의 독립운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 차치론 같은 제한독립설도 부정하게 되고 절대독립설이 용납되었던 것은 3ㆍ1운동이 폭력시위로 전개된 그 대중적 의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145-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