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운동의 역사 제1권] 제3장 : 초기(1910~1919)의 독립운동

[한국독립운동의 역사 제1권] 한국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 - 조동걸(趙東杰)

 

제3장 : 초기(1910~1919)의 독립운동

 

[제1절] 1910년대의 독립운동

 

•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 멸망... 대한제국 정부의 해체... 일제가 계획하고 추진한 것은 1894년부터 본격화... 1894년부터 1910년까지는 반식민지 또는 준식민지 상태... (75)
• 이완용, 송병준, 이용구... 대한제국은 국민의 의지와는 달리, 일본제국주의와 그의 추종자 몇몇 사람에 의하여 일본에 합병... (75)
•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의 소멸과 함게 곧 조선총독부가 설치되어 면리까지 통할하는 식민행정의 전달체계를 확립하고 조선군사령부가 지휘하는 헌병경찰이 전국을 지배하였다... 식민체계의 경제적 기반 즉, 수탈체제의 완성을 위하여 조선토지조사사업과 1911년 ‘회사령’을 발포 강행하고 조선은행과 식산은행 및 조선금융조합을 통하여 수탈금융체제를 확립하였다. (76)

 

1. 독립운동의 정비와 105인 사건

 

• 1910년대의 독립운동은 한말의 의병전쟁과 계몽운동으로 전개된 구국운동으로 정비하는 작업으로 시작되었다. (77)
• 일제는 민족적 조직의 기미만 발견되어도 지나치지 않았다. 안악사건과 양기탁ㆍ주진수 등의 보안법 위반에 이은 105인 사건... (77)
• 안명근의 독립군 모집과 경비조달을 위한 활동정보를 입수하고 1910년 12월 그와 관계한 황해도 일대의 애국지사들 160여 명을 검거했는데, 그것은 한말 이래 의병과 계몽주의자가 많았던 황해도 일대의 민족조직을 파괴하는 작업이었다. (78)
• 신민회 인사의 망명... 1) 1910년 5월 청도회의를 개최... 2) 청도회의 실패 후 이회영ㆍ이관직 등의 서간도 개척... 3) 안동 일대 인사의 망명... 그들은 양기탁 등의 검거가 진행되던 소란 중에 망명... 4) 양기탁 등 서울의 중앙간부들의 망명계획... 망명 직전에 모두 검거... 5) 서북지방 회원의 망명... 안악사건과 105인 사건으로 검거... (78-79)
• 105인 사건... 1911년 9월... 원래 일제가 조작한 것... 1913년 7월에 고등법원 판결에서 윤치호ㆍ양기탁ㆍ임치정ㆍ안태국ㆍ육관빈 등 6명 외에는 모두 풀려났지만, 그로 인한 민족사회의 타격은 컸다. (79)
• 105인 사건으로 신민회 독립군기지 개척의 계획의 크게 위축된 것은 물론이고, 또 독립운동 전반에서 그를 주도할 중산층의 일각, 특히 계몽주의 좌파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 (79)
• 조선 귀족령... 76명이 작위를 받음... 친일조직의 확산... (80)

 

2. 의병전쟁의 두 계열과 흐름

 

1) 의병의 민중적 항전

 

• 1909년 가을... 남한대토벌작전에 의한 일제의 야만적 반격으로 국내에서는 쇠퇴해 갔다... 1910년 이후에도 의병의 유격전이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한편 1908년부터 의병이 해외로 이동하여 독립군으로 전환하거나 국내에서 술장수ㆍ엿장수ㆍ글방 훈도 등으로 잠적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80-81)
• 주요 의병장... 경기지방에서 전성근ㆍ최영우, 강원지방에서 강두필ㆍ정경태ㆍ신태여ㆍ박치도ㆍ함병태ㆍ이진도ㆍ박문술ㆍ권태정ㆍ이기연, 충북에 최익삼, 경북에 노병직ㆍ사상두ㆍ김병일ㆍ권욱영ㆍ김완태ㆍ유시연ㆍ최성천ㆍ한명만ㆍ윤국범, 경남에 안범성ㆍ신임전ㆍ신석원ㆍ이용운, 전북에 이석용ㆍ유장렬ㆍ박한국ㆍ정세창ㆍ김학준ㆍ이의실, 전남에 정세창ㆍ김학준ㆍ김수정, 황해도에 한정만ㆍ채응언ㆍ이진룡, 평남에 동종찬ㆍ김재화ㆍ홍석준ㆍ이용석ㆍ김이도 등이었다. (81)
• 1911년과 1912년 양년에 강원도에서만도 교전회수가 43회... 1915년까지 양서 지방에서 100명의 부대로 항쟁한 채응언의 활약은 의병전쟁사의 최후의 결정이기도 했다. (81-82)
• 1910년대에는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이 진행되던 기간이었음을 감안할 때 그러한 민중적 항쟁은 사회경제적 의미까지 포함하여 뜻있게 이해되어야 한다. (82)

 

2) 척사유림의 의병조직

 

• 임병찬을 중심으로 한 독립의군부의 편성... 유림의병의 계획은 이때에도 척사적이었다... 척사유림의 복벽주의운동으로 전개... 독립의군부를 결성한 임병찬의 계획은 광무황제의 밀조에서 비롯... 1912년 9월, 1913년 1월... 총인원 327명 모두가 유생... 1914년 5월 일제에 발각됨으로써 의군부의 조직은 봉쇄... 독립의군부의 조직 파괴는 위정척사적 복벽주의 세력이 붕괴하게 된 고비... 임병찬도 거문도 유배 중에 1916년 5월 23일 순국... (83-84)
• 독립의군부(전라도와 충청남도 등 서남부 지방 중심)...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등 동남부 지방의 복벽주의 유림 조직은 민단조합... 충북의 척사유림은 유인석의 호좌의진 이후 그와 함께 연해주나 만주로 망명한 경우가 많았고, 아니면 이상설ㆍ정수만 등의 망명계열에 속한 경우가 많았다. (84)
• 신규식, 신채호의 가문, 홍범도의 가문... (85)
• 을미의병의 중심이던 안동 유림의 이상룡ㆍ유인식 등이 1904년부터 계몽주의자로 변신하여 1911년에는 신민회를 따라 서간도로 망명... 허위의 유족... 유림 출신 청년의 공화주의 조직이 발달하여 조선국권회복단이나 대한광복회를 결성... (85)
• 민단조합은 1915년 문경새재 주변에 거주하던 유생들에 의해서 조직되었는데 한말 의병장인 이인영ㆍ이강년과 인연이 깊은 이동휘ㆍ이은영ㆍ김낙문ㆍ이시재ㆍ최욱영 등이 조직했으나 군자금 모집과정에서 1915년에 발각되고 말았다... 복벽주의의 대중적 기반은 사라져가고 있었다. (85)

 

[제2절] 망명정부 수립계획

 

• 독립의군부나 민단조합의 복벽주의는 대중적 기반을 얻지 못함... 입헌군주론의 보황주의는 별도로 존재... 이상설... 연해주나 북간도 그리고 중국 본토의 동포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86)
• 이동녕ㆍ이회영ㆍ박은식ㆍ신채호ㆍ신규식 또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보황주의(입헌군주론)에 동조... (86)
• 1914년 이상설... 블라디보스톡에서 대한광복군정부를 결성... 1차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러시아 정부에 의해서 모든 독립군 단체가 해체당할 때 대한광복군 정부도 해산되고 이상설은 북경으로 망명... 신한혁명당... 광무황제를 국외로 탈출시켜 망명정부를 세울 전략을 계획... (86-87)
• 이상설이 1917년 초에 타계한 후, 그해 상해에서 신규식ㆍ박용만ㆍ박은식ㆍ신채호가 『대동단결선언』을 발표할 때는 대한제국의 멸망은 융희황제의 주권포기로 단정하고 동시에 보황주의를 청산하고 공화주의를 표방하고 있었다. (87)
• 광무황제의 망명을 은밀히 추진한 또 하나의 인물... 이회영... 보황주의 사상은 중국의 일각에 군림하고 있던 입헌군주론의 영향도 받았다고 보아야 한다... 복벽주의는 척사사상의 기초 위에 정치이론으로서 전제군주론을 말하는 것이고, 보황주의는 전략상의 입헌군주론... (88)

 

[제3절] 혁명전략의 대두와 대한광복회

 

• 1911년 신해혁명부터 1918년의 제1차 세계대전의 종결까지... 자유주의 또는 공화주의 사상의 성장에 기여한 국제여건의 착용... (89)

 

1. 국제정세의 변화와 한국 독립운동계

 

• 1910년대 국제정세는 신해혁명과 제1차세계대전ㆍ러시아혁명과 그에 따른 국제적 파동이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89)
• 신해혁명으로 중화민국이 탄생하면서 전통적 모화사상의 뿌리가 흔들려 전제군주론이 크게 후퇴하게 되었다... 박상진ㆍ이관구ㆍ신규식ㆍ조성환ㆍ박경철ㆍ김병만 등 신해혁명 대열에 참가하거나 참관... 조성환은 북경에서 신해혁명 때 신규식과 함께 자유당에 입당하여 활동하면서 미주에 있는 안창호에게 정기적으로 혁명 진행상황을 연락... 국내에서도 이종일은 손병희에게 중국혁명동맹회를 개편하고 군소정당을 모아 국민당으로 결성한 사실을 알리고, 이웃이 이러한데 우리도 비밀조직이긴 하지만 하나의 정치적 모임을 결성하는 것이 어떻겠는가를 타진... 대한광복회 총사령관 박상진은 신해혁명과 같은 혁명이 조선에서도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그와 비슷한 전략을 계획... (90-91)
•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1917년... 미주에서는 안창호를 중심으로 대한인국민회가 설립... 스톡홀름의 국제사회당대회, 뉴욕의 소약국동맹회 등에 대표를 파견하면서 『대동단결선언』으로 임시정부 수립을 추진하였다... 러시아혁명 사상이 3ㆍ1운동 이후 전래한 것이 아니라 1917년 이후 서서히 전파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한광복회는 혁명계획을 을 추진해 갔다. (91-92)

 

2. 풍기광복단ㆍ조선국권회복단ㆍ대동상점

 

• 풍기광복단은 1913년 경상북도 풍기에서 채기중ㆍ유창순ㆍ한훈 등 한말 의병 또는 그와 관련이 깊은 인사가 결성... 풍기광복단은 의병적 인사라는 점과 사회경제적으로는 이미 생활 근거를 상실한 유랑인사들이 조직하였다는 점이 특색이다. (92)
• 조선국권회복단... 계몽주의적 인사로서 중산층 이상의 인사가 독립군 지원활동을 위하여 1915년 대구에서 결성... 윤상태ㆍ서상일ㆍ이시영ㆍ박영모ㆍ홍주일ㆍ이영국ㆍ박상진ㆍ안희제ㆍ남형우... 단원들은 경상북도 서남부와 경상남도 지방에서 유산가로 명망이 높던 인사로 구성... 이들의 사상에서 주목할 것은 단군대황조를 봉사하고 있었다는 점... 대종교적 민족주의의 성향... (92-93)
• 이러한 국권회복단의 단원 가운데서 과격한 인사가 풍기광복단과 합류하여 대한광복단을 결성... 명칭으로 보면 독립군적 성격을 나타내고 있으나 내용으로 보면 시민적 계몽주의 단체였던 것... (93)
• 대동상점은 영주에 있던 잡화와 곡물상이었다. 1915년에 박재준ㆍ권영목은 전직 훈도들이 자금을 모아 상점을 만들어 자금도 증식하고 독립운동의 연락거점으로 이용하며 활동하였다. 이러한 상점 설치의 방식은 1910년대 독립운동의 주요 양식으로 주목되는 것이다. (93)
• 조선국권회복단... 대구 서상일의 태궁상회... 부산 안희제의 백산상회... 대한광복회... 대구 박상진의 상덕태상회... 대동상점... 「회사령」으로 말미암아 민족기업이 봉쇄당하고 있던 1910년대에 잡화상이나 곡물상 외에 다른 경영체를 가질 수 없었던 상황 속에서 보여준 중산층적 지혜... 대동상점의 비밀활동은 1918년에 발각... (96-94)

 

3. 대한광복회

 

• 풍기광복단과 조선국권회복단의 일부 인사가 모여 1915년 7월에 대구에서 결성한 혁명단체... 한말 의병장 허위의 제자인 박상진이 주도... 박상진ㆍ채기중ㆍ우재룡ㆍ한훈... 충청도의 김한종과 황해도의 이관구와 전라도의 이병호 등이 가입... 이석대ㆍ김좌진 등은 박상진 총사령 밑의 부사령으로서 만주에 파견... 회원들은 유창순ㆍ한훈ㆍ유재룡ㆍ양재안 등 의병 출신자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박상진ㆍ김좌진ㆍ이관구 등 신교육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박상진ㆍ이관구는 신해혁명에도 참가한 혁명적 인사... 대종교적 민족주의 성향... (94)
• 대한광복회는 근대 지향성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공화국 건설을 목표... 자신들이 경험한 신해혁명과 같은 것을 이 땅에 실현한다는 논리... (95)
• 우편차 습격으로 군자금을 모았고, 전국의 부호명단을 작성하여 모금... 칠곡 장승완ㆍ아산 박용하ㆍ보성 양재성ㆍ벌교 서도현 등의 악성 부호들을 처단하기도 했다(1917~1918). 일제의 수사 강화로 조직이 파괴... 잔존 회원들은 한훈ㆍ우재룡ㆍ김상옥처럼 만주로 망명하여 암살단ㆍ주비단 등을 결성하여 1920년 미국 의원단의 내한을 전후아여 의협투쟁을 전개... 김상옥처럼 의열단 일원이 되기도 하였다... 대한광복회가 암살단과 의열단으로 이어지는 그 선구적 조직이라 할 수 있다. (95-96)
• 대한광복회...전국적인 조직으로 발전한 혁명단체... 공화주의 단체... 이듬해 일어난 3ㆍ1운동의 대중적 기반을 폭넓게 형성시켰다... (96)

 

4. 조선국민회

 

• 조선국민회는 1915년 3월 평양에서 결성한 단체... 청년 학생들에 의해서 조직... 미주의 박용만이 하와이에 설립한 대조선국민군단과 관련된 조직으로 그의 국내 지부와 같은 것... (97)
• 숭실학교 출신의 장일환이 1914년 하와이에서 박용만을 만나 뜻을 같이하고 귀국... 평양에서 배민수ㆍ백세채 등과 협의하고 1915년에 조선국민회를 결성하고 자신이 그 회장에 취임하였다. 백세빈은 만주지방을, 오병섭은 경상도, 노선경은 황해도, 강석봉은 전라도를 맡았다... 숭실학교가 선교학교였으므로 기독교인이 많았다. 군자금 수합과 무기 구입을 진행하다가 1918년 2월에 발각되고 말았다. (97-98)
• 조선국민회는 신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던 청년 학생들만에 의해 만들어진 독립군적 단체로 국내에서는 최초의 것이라는 점이 주목... 계몽주의적인 면이 있었더라도 분명이 독립군적 조직... (98)
• 하와이 대조선국민군단이 1914년에 연해주에서 결성한 이상설 중심의 대한광복군정부와 밀접한 관계 위에서 조직된 것이라면 대조선국민군단과 연락으로 만들어진 평양이 조선국민회가 1915년에 대한광복군정부의 후신으로 탄생한 신한혁명당이나 그 밖의 만주의 독립군과 어떤 관계가 있을 가능성... (98)
• 1917년... 러시아혁명, 미국과 중국의 참전과 러시아 권역의 핀란드ㆍ폴란드ㆍ에스토니아ㆍ라트비아의 독립선언에 이어 약소민족의 독립운동이 고조되는 등, 국제환경의 변화 속에서 상해의 신규식ㆍ조소앙 등이 「대동단결선언」을 발표한 해이니 그 선에 참가한 박용만과 그 계열인 조선국민회가 어떤 관련이 없을 수 없다고 보아야 할 것... 기성단과 선명단... (99)

 

[제4절] 민족교육의 강화

 

• 민족어와 민족사 교육 등을 통하여 민족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민족교육은 독립운동사적으로 의미가 있었다. (101)

 

1. 민족교육의 체제정비

 

• 조선총독부는 식민지배체제로서 1911년 조선교육령을 발포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그의 구속을 받아야 했으므로 외형상으로나마 그에 준거한 학교정비를 늦출 수도 없었다. 그리하여 1910년대에는 학교를 새로 설립하는 것보다 기량의 학교를 정비하여 내용의 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조정하였다. (101)
• 남궁억은 『조선이야기』, 장도빈은 『국사』를 비밀리에 저술하여 보급... 원영의처럼 『동국역사』를 허리춤에 넣어 교실에 들어가 가르치는 편법... 『학지광』 같은 간행물을 통해 보면 당시의 지식인에게 자치론의 사고가 널리 깔려 있는 경향은 그때의 학원문제를 규명하는데 주의를 환기시켜 주는 점이다. (102)

 

2. 학생운동 단체의 대두와 조선산직장려계

 

• 학생의 지성이 성장... 1) 신교육과 그의 영향하에 성장한 근대적 지성... 2) 기성세대에서 나라를 잃은 것을 자기 세대에서 찾아야 한다는 민족적 지성... 3) 몇 만 명밖에 안되는 중등학교 이상의 학교는 당시 중산층 이상의 가정 출신이었으므로 중산층적 지성... (102-103)
• 학생계층이란 중산층ㆍ지식층ㆍ청소년층의 복합적 성격을 총괄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당시와 같은 사회계급이 발달하지 못했던 때에는 사회운동의 담당주체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103)
• 조선산직장려계는 학생과 교원의 조직으로서 1910년대 학원의 주변 성격을 대변해주고 있다. 산직장려계는 1914년 9월 경성고등보통학교 부설 교원양성소 학생 이용우 등 6명이 발의하여 1915년 3월에 뜻있는 교원과 사회인사가 합세하여 결성한 경제사상운동조직... 휘문의숙의 남형우 교사와 사회인사 최남선의 동조를 얻어... 조선산직장려계 결성... (103-104)
• 계장은 중앙학교 교사 최규익이 맡았지만 참여인사 130명의 명단을 보면 당시의 지식청년을 전국적으로 망라한 느낌... 105인사건의 인사가 대개 한말 신민회와 관련이 깊었다고 보면 한말 계몽주의의 좌파적 인사였다고 할 수 있는데, 1915년 조선산직장려계의 조직은 계몽주의의 우파 모임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파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민족적 양심과 민족의 독립을 지향하지만 직접적으로 체제부정적 혁명전략을 취하지 않는 온건파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일제와 타협하는 개량주의와는 다르다. 그러나 개량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은 배제될 수 없다. (104)
• 1916년 3월 보안법 위반으로 고생... 대부분이 교원이었으므로 일선에서 남긴 민족교육의 영향은 3ㆍ1운동에도 미쳤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때문에 3ㆍ1운동의 전개양상이 각양각색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105)

 

3. 서당교육과 야학

 

• 1910년대에는 전통적인 서당교육이 크게 성행하여 서당이나 서당의 학동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었다... 1910년대에 오히려 전근대적 성향이 고조된 일면이기도 했다... (105)
• 외형상의 서당에서 내용은 근대교육을 실시하는 경우도 많았다. (106)
• 서당에도 갈 수 없는 서민은 야학을 찾아 갔다. 1910년대에 야학은 크게 발달하지는 않았다... 3ㆍ1운동 이후 들불처럼 확산된 야학운동을 추동시키는 기폭제였다는 민중사적 측면에서 주목할 일... (106)

 

[제5절] 종교계의 반성

 

• 다종교 국가... 종교통합을 기대하면서 조소앙은 1916년 대성교를, 양기탁은 1920년 통천교를 제창... 1910년대에 민족운동사의 의미를 기대할 수 있는 종교는 대종교ㆍ천도교ㆍ불교ㆍ개신교ㆍ유교였는데, 그 중에서 대종교는 1915년 조선총독부의 포교규칙에 의하여 종교활동이 금지당하여 만주를 비롯한 해외 동포사회로 전파하여 국내에는 그 조직이 있을 수 없었다. (107)
• 유교는 교단적 경학원 조직과 의병이나 자정론과 유관한 서원조직의 이원적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3ㆍ1운동은 천도교ㆍ불교ㆍ개신교가 계획했는데 경학원 조직이라면 몰라도 서원조직이 그에 합세할 가능성은 당초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다. (108)
• 천도교(동학)는 제2세 교주 최시형까지는 농민종교로 있다가 그가 타계한 1898년부터 손병희ㆍ권동진ㆍ오세창ㆍ이종일ㆍ장효근 등의 지도체제에서는 계몽주의로 전환하여 1904년 일진회를 만드는 오류를 범했고, 그 후 천도교로 개명하여 민족운동에 접근하려 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1914년 8월 이종일이 중심이 되어 천도구국단을 만들어 민족적 민중운동을 전개하면서 한말의 과오를 반성하고 민족종교의 체제로 발전해갔다... 1916년 3월에는 민중혁명을 위하여 원로인사를 설득하기도 했고... 1917년 러시아 2월 혁명에 자극받아 천도구국단을 강화하여 민중봉기를 준비... 교주 손병희의 신중론으로 연기... (108)
• 불교는 1877년 일본의 오촌원심이 부산에 동본원사 별원을 설립한 이후부터 식민불교로 전락... 1910년에는 나라의 운명과 함께 일본불교와의 합병을 협약으로 체결... 1913년 한용운의 『불교유신론』, 1915년 중앙학림의 설립... 1918년 『유심』지의 간행... 한용운ㆍ박한영ㆍ백용성ㆍ백초월 등 일부에서 일어난 변화에 불과... (109)
• 개신교는... 처음에는 제국주의적 성향이 강했다... 1907년 무렵부터 만주에 대한 겨제 침략의 문제로 미ㆍ일이 대립하여 미국 선교사의 태도로 다소 변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종교의 양심과 민족의 양심의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민족적이 못되었다... 1911년 105인 사건 때 서북지방에서 많은 교인이 고초를 겪으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이것을 개신교 교단은 조선총독부와 대립... 개신교는 한말의 오류를 반성하면서 민족교회의 형성에 길을 열어 갔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송죽형제회나 국권회복자립단이나 조선국민회 같은 조직이 교인들에 의해서 탄생되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109-110)
• 구한말에 반 민족적인 오류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1910년대의 변화는 반성적 사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에 의해서 3ㆍ1운동이 계획되었다는 것은 3ㆍ1운동 자체로 보면 일정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구한말의 그들의 위치로 보면 기대하기 힘든 교단에 의해서 3ㆍ1운동이 계획될 정도로 반성적 변화가 있었다는 점에서는 민족사의 발전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110)

 

[제6절] 노동운동의 대두와 민중조직

 

• 1910년대 민족운동의 담당주체는 중산층적 시민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 토지조사사업의 진행과 더불어 토지로부터 추방된 대량의 소작농민이 발생하고 있었고, 또 식민산업 속에서 생장한 노동계급도 있었으므로 그들에 의한 노동운동도 없을 수 없었다... 노동운동은 정치투쟁으로 발전... 일제하의 정치권력은 일제의 식민권력이기 때문에 노동운동의 정치투쟁 단계는 곧 식민권력에 대한 독립운동적 성격을 갖게 된다. (111)
• 1915년 채응언의 의진 해체로서 의병전쟁은 끝나고 민중조직으로 농민ㆍ노동운동 등이 새롭게 전개되어간 것이다. (111)

 

1. 농민운동

 

• 일제의 토지조사사업... 79%의 한국농민은 식민적 지주에 수탈당하는 소작농으로 전락... 농민의 투쟁이 축적되면서 민족적 항일의식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농민이 소작농으로 몰락해 가는 계급모순이 민족모순에서 연유한다는 의식이 축적되고 있었던 것이다. (112)

 

2. 노동운동

 

• 1910년대에 상당수의 노동조합이 결성... 노동쟁의는 농민의 경우보다느 ㄴ조직적이었지만, 역시 단순한 노동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3ㆍ1운동과 더불어 반식민적 노동운동을 전개하게 되는 기반이 되었던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농민ㆍ노동조직이 3ㆍ1운동의 광장에서 중산층의 시민조직과 접목되면서 3ㆍ1운동을 전민족운동으로 발전시켜 간 것이다. (113)
• 1910년대 독립운동의 추세... (114-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