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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자료실]/[도서 정리]

“장공 김재준 신학사상의 유교적 요소” - 사서 인용을 중심으로 (한문덕)

by [수호천사] 202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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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 김재준 신학사상의 유교적 요소” - 사서 인용을 중심으로 (한문덕)

장공 김재준의 신학세계(한신대학교 출판부, 2006), 247-291.

 

1. 들어가는 말

 

  • 바울은 그리스도를 인하여 모든 것을 오물로 여긴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학 안에는 유대인으로서의 율법 이해와 또 헬라 철학에 대한 지식이 활용되고 녹아 있다. (247)
  • 장공 김재준은 어린 시절 가정 종교로서 유교인으로 살다가, 21세에 김익두 목사의 부흥회를 통해 그리스도인이 된다... 김재준 목사가 자신의 정체성을 그리스도인으로 삼고 있다고 해서 21세 이전의 삶이 사라질 수는 없다. 우선 김재준 목사는 스스로 그의 전집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교적 성향에 대해 언급한다. (247-248)
  • 해석학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삶 자체는 해석학적 이해과정 속에 있고 장공의 그리스도교 이해도 그 이전의 장공의 삶을 구성하던 전이해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1세 이전의 유교적 삶은 장공의 신학과 삶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248)
  • 김재준의 저작에 인용되는 유교 경전-특히 유교의 사서삼경을 중심으로-을 분석하여 그가 동양 종교인 유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연구... (248)

 

2. 김재준의 유교 이해

 

1) 전통 종교를 바라보는 시각

 

  • 장공 김재준은 종교를 인류의 정신운동의 왕좌를 점련하는 것으로, 인간 문명을 이끌어가는 최고의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전통 종교가 이미 한국인의 체질을 형성하고 있으며 한국 사회의 전형을 조성하고 있음을 명백히 인식하고 있다. (248-249)
  • 장공 김재준의 종교간의 대화 문제... 포괄주의적 입장에 가깝다. 장공은 타종교를 악마의 소산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유하시는 성령의 역사에 의한 하나님의 단편적인 말씀으로 보고 있다. 동양의 하늘 개념과 신의 개념에 대해서도 배타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희미하고 몽롱하여 명시적으로 하나님을 나타내는 그리스도교와는 다름을 말한다. 이렇게 희미하고 몽롱한 하나님 인식을 가진 동양은 그리스도교의 예수에게서 하나님을 발견할 필요가 있다고 장공은 생각한다. (249-250)
  • 김재준은 유교의 핵심 교리와 불교의 핵심 교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다고 말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사랑이 유교의 인을 완성하고, 예수의 영생이 불교의 생로병사의 인생고를 해결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250)
  • 김경재... 장공 김재준이 리처드 니버의 문화변혁설의 입장에서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 모델을 그의 문화신학의 입장으로 천명하였다고 보면서 그러한 그의 종교-문화신학에 대한 입장을 발효 모델로 설정한다. (250)
  • 김재준의 문화변혁설의 입장은 밀가루로 대변되는 존재하는 모든 현실과 피조물, 문명에 대해서 존재론적으로 긍정적 입장을 지니고 있으며, 역사 현실과 하나님 나라를 동일시 할 수는 없으나 폐기해야 할 것이 아닌 구원하고 완성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김경재는 말한다. (251)
  • 장공 김재준의 타종교에 대한 입장... 좀더 개방적이고 상호변혁의 가능성까지도 생각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인간의 언어의 한계를 명확히 깨달았기 때문... 김재준은 인간의 언어가 궁극적 실재인 하나님을 담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있다. (251)
  • 각 종교 전통들의 역사와 의례와 교리와 경전들은 하나의 실재를 가리키는 여러 손가락이라고 볼 수 있고 그 손가락들은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궁극적 실재를 이해함에 있어서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될 수 있다. 이것은 포괄주의를 넘어서 종교다원주의적 사유에까지 이르게 한다. (252)
  • 동양의 풍류와 시의 세계를 긍정... 진인(眞人)을 기대... (252-253)
  • 접목 모델이나 합류 모델... (253)
  • 한인철... 다원주의... 신중심주의와 구원 중심주의의 다원주의로 분류... 구원 중심주의적 다원주의의 대표자인 폴 니터는 신 중심주의적 다원주의가 유신론적 종교인 그리스도교 편향적 성격과 부르주아적이라는 맹점을 갖고 있다고 비판... 이론 중심의 신 중심적 다원주의가 실천 중심이면서 구원 중심적인 다원주의로 변화해야 함을 역설... 김재준의 글은 구원 중심주의적 다원주의의 성향을 보인다. (253-254)
  • 각 종교는 인간을 구원하는 데에 공통 목표가 있고 그 실천방안이 서로 다르더라도 얼마든지 서로 만나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음을 역설... (254-255)

 

2) 유교를 바라보는 시각

 

  • “한국 기독교인의 인간상”(1968년 3월, 정동교회)... (255-256)
  • 첫째, 유교를 하나의 종교로 보는 점... 둘째, 유교의 종교성을 인간의 일상생활에 침투시켜 윤리 도덕의 생활 행위로 화(化)하게 한 공자의 역할... 장공은 공자로 인해 유교는 인간 대 인간 관계의 윤리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현세에서의 도덕생활의 완성으로 죽음을 무의미화하려 한다고 보았다... 셋째, 장공 김재준은 원시 유교와 신유교를 구별하고 있으며 원시 유교는 좀더 종교적 정열이 있었고, 신 유교는 철학적이었음을 파악하고 있다... 신 유교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 (256-258)
  • 장공이 생각하는 유교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복고사상이다... 유교는 그 기준을 과거에 두고 그것으로 현재를 심판하기 때문에 유교의 치하에서는 창조나 혁명은 없다고 보는 것... 유교가 과거에 기준을 두고 있다는 김재준의 평가는 정당하다... 공자는 “옛 것을 전할 뿐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않는다”고 주장... (258-259)
  • 김재준은 이러한 복고주의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 창조나 혁명은 있을 수 없다고 평가하지만 전달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석과 적용의 새로움은 얼마든지 이전 것보다 나은 것을 창조하거나 현실을 변혁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김재준이 말하는 진정한 의미에서 창조나 변혁은 더 깊게 논의될 필요성이 있다... 역사는 인격적이어야 하고 인격적인 역사는 미래의 소망을 품어야 한다고 말한다. (259-260)
  • 김재준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역사는 인격적인 결단과 그 결단에 따른 행동에서 오는 것이며 그 행동과 결단이 미래를 활발하게 창조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김재준은 이미 과거에 이루어진 것에 대한 회고와 그것의 회복은 이미 있는 것에 대한 재정돈을 넘어설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260)
  • 김재준이 이해하는 유교의 면모 중 살펴야 할 또 하나는 유교의 가족 윤리에 대한 강조이다. 유교는 부모에 대한 자녀의 ‘효도’를 근본으로 하는 종교라고 김재준은 말한다. 유교에서 효(孝)는 인(仁) 그 자체의 근본이 된다. (260)
  • 유교의 孝는 忠과 연결되고 생활윤리의 근본으로 장례와 죽음 이후까지도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한 개념이다. 김재준은 이러한 유교의 효나 충이 맹목적인 복종이나 무조건적인 추종이 아님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일본의 저명한 유교인인 나가에 도쥬의 효에 대한 해석을 인용하면서 효가 기독교의 하나님과 연결될 수 있는 측면을 말한다. (261)
  • 유교의 가족 윤리에서 김재준이 비판하는 바는 여성의 권리와 관련하여서이다. 김재준은 유교가 가지고 있는 가부장적 권위의 폐해를 정확히 인식하고 여성이 종속적인 위치에 점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262)
  •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자기 수양론... 인간 회복과 인간 구원의 문제... (262-263)
  • 김재준의 유교 이해... 원래 유교는 하늘에 제사하는 국가적인 제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종교였으나 공자 이후 종교성은 퇴색하고 합리적이며 현세적인 윤리적인 도덕철학으로 변모하였다. 그리하여 유교는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인의 발현과 인치의 실현-을 최고의 목표로 삼게 되었다.... 주나라 문화... 복고주의... 좋은 정치제도의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가이며 정치가의 선정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배움과 지기 수양의 과정이 절실히 요청된다.... 현실적 도덕철학은 불교와 만나면서 이론적 사변철학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이것을 신 유교라고 부른다... 유교의 부흥을 꿈꾼 ‘실학’... 생활유교... 생활유교를 모색하고 실천하는 이들이 기독교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또 기독교와 많은 대화를 통해 조선 말기 기독교 수용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263-264)
  • 장공... 유교의 중요성 부각... 장공은 유교의 종교적 측면을 분명히 자각하여 유교인들이 경외의 대상으로 삼는 天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있다. 이러한 장공의 유교 이해는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 하나님과 유교의 天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마당을 만들게 한다... 유교를 단순히 인륜도덕에 불과하다고 보는 대다수의 그리스도인과는 차별적인 면... 김재준은 효가 단순히 부모 자식 간의 인간 윤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진정한 아버지인 하나님과 관련이 있음을 부각... 실학파에게도 호의적... 유교의 위기지학과 수양론도 긍정적으로 이해... (264)
  • 장공은 내면에 감춰진 유교의 종교성을 부각시키면서 그리스도교와의 신학적 대화를 유도하고, 유교의 높은 도덕성을 깊이 긍정하며 자신의 삶의 하나의 기준과 모델로 수용하고 있다... 그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 속에는 유교적 긍정적 요소가 깊게 녹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65)
  • 장공 김재준이 유교에서 부정적으로 보고 비판하는 것은 복고주의와 권위주의, 그리고 가부장적 권위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여성의 권리문제이다. (265)

 

3) 김재준의 유교 경전 이해

 

(1) 인(仁)

 

  • 장공 김재준은 ‘인’이 유교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며 최고의 가치임을 잘 알고 있다... 김재준은 인을 신 유교 학자들의 주석에 따라 사랑의 이치요, 마음의 덕으로 보고 있는데 특히 사랑의 이치 부분을 강조하여 기독교의 사랑과 연관짓는다... 그러나 유교에서 말하는 인이 부모 자식 간의 사랑에서 연역하여 그 이상의 비약이 없음을 비판하기도 한다... (267)
  • 인을 忠과 恕와 연결시켜 말함... 자기에게 최선을 다하고 자기를 미루어 남을 생각하는 것을 인의 실현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에게 충성하고 자기를 미루어 남을 생각하는 것은 충과 서에 대한 주자의 주이다... 忠은 자기 몸과 마음을 다하는 것이고 恕는 자기를 미루어 남을 생각함 곧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아니함”이다... 주자는 忠恕를 가지고서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의 두 단계로 나눠서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충과 서는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로 통할 수가 있다... 정약용은 ‘一以貫之’(일이관지)의 일(一)을 恕라고 보았다(一者, 恕也)... 충을 행할 때 이미 서는 오래된 것... ‘인’이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사실... 즉 인은 내면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에서 머무르는 것에서는 성취될 수 없고 나아가 사회생활과 정치생활에서 실제로 행해지는 객관적인 행동에서 완성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서(恕)의 소극적 측면... 적극적 측면... 장공 김재준이 인을 사랑과 연결지은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기독교의 사랑은 결국 자기 사랑을 넘어 남에게 베풀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장공 김재준은 인의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측면을 깊게 살피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67-269)
  • ‘殺身成仁’(몸을 죽여 사랑을 이룬다)... 불교의 해탈무아와 기독교의 사랑과 비교... 더 나아가 인의 실현의 문제를 죽음의 극복과 관련지어 말한다... 김재준은 유교의 인의 개념인 단순히 내면적 자기 수양과 더 나아가 사회와 정치에서 발현되는 현세적 윤리일 뿐만 아니라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불교의 해탈무아와 비견할 수 있는 종교적 차원과 관련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인의 완성의 문제는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육체를 과감하게 던질 수 있는 자기초월적 차원과 관련되어 있음을 말하고 있다. (269-270)

 

(2) 예(禮)

 

  • ‘예’(禮)는 특정한 사회적 맥락 안에서 ‘인’을 구체화한 것이다... 장공 김재준은 ‘예’가들어간 구절을 단 한 차례도 인용하지 않는다. 다만 제사문제를 다루면서 그것이 ‘예’와 관련된 것이라고만 말한다. 대체적으로 장공 김재준에게 있어서 ‘예’의 문제는 빡빡한 교훈과 계율, 부자유, 허례허식으로 다가온다... 김재준이 살았던 시대적 한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조선 말기는 유교의 활력이 쇠진하여 허레허식만 남아 노쇠한 상태였기 때문... (270)
  • 공자가 말하려고 했던 예의 본래적 의미는 인의 도덕적 완성을 위해 우리 삶과 행동방식을 인에 맞도록 하는 방편이었다... 인의 자연스런 발로를 위한 수신과 교양을 의미... 예는 동양적 인격완성으로서의 군자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실현 방식... (271)

 

(3) 학(學)과 군자(君子)

 

  • 장공 김재준... 배움의 자세를 강조... 공자의 배움과 자세와 노력을 아낌없이 칭찬하고 그처럼 배울 것을 강조... 지식보다도 덕을 닦는 것... (271)
  • 배움이 지향하는 바는 지식의 습득을 넘어 참다운 인간, 즉 ‘군자’(君子)라고 표현되는 도덕적 인격의 완성으로서의 인간이 되는 것... (272)
  • 김재준이 이해한 ‘군자’는 자기 주체성을 확립한 인간으로 경제적 조건이나 정치적 권력, 세상의 여론에 의해 흔들림이 없는 인격이다. (272-274)

 

(4) 도(道)와 천(天)

 

  • ‘도’는 전 포괄적인 규범적 인간 질서... 김재준이 이해하는 유교의 ‘도’는 사람의 본성을 찾고 하늘의 근본을 더듬는 것이며 인간 생활의 표준이요, 힘이며, 인간이 걸어야 할 진리의 길이다...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것은 도를 하늘의 근본을 더듬는 것으로 본 점... 중용 1장의 첫머리에 나오는 말, “하늘이 명령한 것을 본성이라 하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며 그 돌르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 한다”는 구절을 근거로 도의 문제를 하늘과 연결짓고 있다. (274-275)
  • 도와 연결되어 있는 하늘은 어떤 하늘인가? ... 장공 김재준은 유교의 ‘천’을 종교적이고 인격적인 개념이 녹아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러한 종교적인 개념을 탈색한 것이 신 유교의 성리학이라고 말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275-276)

 

(5) 정치(政治)

 

  • 장공 김재준이 이해하는 유교에서 말하는 정치...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과... ‘왕도정치’이다... 바르게 함으로써의 정치의 핵심은 형법과 규율로써가 아니라 예와 도로서 다스리는 것이다... 왕도라는 말은 패도에 반대되는 말로서 패도는 힘으로써 인을 가장하여 다스리는 것이고 왕도는 덕으로써 인을 행하는 정치를 말한다. 왕도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백성과 함께하고 백성을 위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77)
  • 장공 김재준은 맹자의 왕도정치는 백성들의 공공복리와 자유와 복지를 위한 정치이기에 민심을 얻는 정치라고 말한다. (278)

 

(6) 기타

 

  • 진실한 교우관계... 인간의 사상적 자유... 협동의 중요성... 자포자기 하지 말 것...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과감하게 시도해야 할 것... 진리는 반드시 드러나는 법... 진리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발견해야 하며, 교육에 있어서는 시간을 가지고 서둘지 말 것... 스스로 자기 존엄성을 회복할 것... (278-279)
  • 장공의 유교 경전 이해는 유교의 핵심인 인(仁)과 인을 실현한 군자(君子) 그리고 군자가 인을 실현하는 무대인 정치(政治)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인을 해석함에 있어서 인의 사회적 측면과 종교적 측면을 부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움과 군자... (280)
  • 장공의 유교 경전의 인용과 이해는 하나님을 주로 고백하고 역사 참여에 투신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의 관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80)

 

3. 김재준의 역사참여적 신학과 유교의 관계

 

  • 장공의 유교와 유교 경전에 대한 이해는 주로 현실적인 문제 해결과 관련되어 있다... 자기의 수양도 하늘의 존재도 인간 세계의 조화로운 삶과 관련해서만 의미를 갖는 것이 유교의 핵심적 특징인 것이다... 이러한 유교의 특징은 공자와 맹자의 정치사상에 잘 나타나고 있으며... 장공 김재준의 역사참여적 신학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 (280-281)
  • 공자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현실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고, 그 현실이 문제가 있을 때는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맹자는 공자의 인(仁)의 사상을 확대하여 사람은 본래부터 선하게 태어났다는 믿음 위에서 선한 정치를 구상한다... 위민정치(爲民政治), 여민정치(與民政治)... (281)
  • 장공의 역사참여 신학의 근거는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신앙, 예언자의 운동,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교회의 본질에 속하는 이웃 사랑으로서의 사회선교... 역사참여적 신학의 실 내용은 바로 인간화와 사회화... 장공은 인간의 모든 한계와 고통의 상황을 극복하려 하고 현실적인 정치체제로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옹호한다. 이러한 장공의 역사참여적 신학의 핵심에는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놓여 있으며 결국 장공의 역사참여적 신학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의 전적인 구원이라고 할 수 있다. (282)
  • 김재준의 역사참여적 신학과 공맹의 정치사상의 상관성... 1) 공맹의 정치사상과 역사참여적 신학의 방향... 둘은 모두 현실 역사를 변혁하는 데 관심을 갖는다... 공맹의 정치사상과 그들의 삶은 바로 장공 김재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하여 공자가 역사의 핸들을 돌리려고 한 것처럼 장공은 전통적인 정교분리의 원칙보다 더 나아가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 역사변혁을 꿈꾸는 역사참여 신학을 형성한 것이다... 예언자의 연구... 유교 경전의 현실참여적 성격이 장공 김재준 속에 이미 들어 있었기 때문... 장공의 신학과 삶 속에서 공맹의 정치사상과 신학사상은 해석학적 순환과정을 거치면서 상승작용을 한 것... 이러한 상승작용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초월적 신앙이나 내세적 성향은 장공에게 형성될 수 없었던 것이다... 2) 공맹의 정치사상과 역사참여적 신학의 핵심에는 인간 회복과 민본의 정신이 함께 녹아 있다... 공맹의 정치사상의 핵심은 인간 회복... 나라의 근본은 국민이며 유교에서의 정치이념은 민본주의였다고 말하면서 비록 동양의 전체주의 체제가 관료조직에 의한 절대주의적 정치이긴 했으나 집권층 밖의 인간을 존중하고 백성을 위하는 위민정치였다고 말한다... 민주주의 선호와 옹호... 근본적 원리에서 공맹의 정치사상과 통함... 맹자의 민귀론은 백성을 고통스럽게 하는 통치를 겪는 장공 김재준에게 깊은 영향을 준 것... 3) 공맹의 정치사상과 역사참여적 신학의 중요한 핵심 중에 하나는 바로 교육에 있다... 장공은 교육자로서 한국 사호 변혁을 위해 끝없이 배워야 할 것을 강조하였으며, 개개인의 삶과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삶을 사는 생활신학, 생활신앙을 강조하였다. 생활신학과 생활신앙이 정치, 사회, 문화 현실에 들어가면 그것이 곧 역사참여요 역사변혁이 된다고 보았다... 4) 공맹의 정치사상에서 나타난 인간관과 장공의 역사참여 신학에서의 인간의 문제... 공자나 맹자 모두 정치의 가능성을 인간의 선한 본성에서 찾았다... 장공 김재준의 역사참여적 신학에 나타난 인간관은 피조물로서의 인간이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와 정부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형상인 백성들을 잘 돌보아야 하는 것이며, 국가 권력을 쥐고 있는 집권층은 자신이 피조물임을 깨달아 자신을 우상숭배하는 실수와 죄를 저지르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권력자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억압하고 짓누르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었다... 맹자의 정치사상과 일맥상통... 5) 장공과 공맹이 처한 상황의 유사성... (282-286)
  • 공맹의 정치사상이 그리스도교 신학과 어우러져 장공의 역사참여적 신학을 형성하도록 하는데 역할을 하였던 것... (286)

 

4. 결론

 

  • 인간은 문화적 존재... 문화와 문명을 창조하면서 동시에 문화와 문명의 영향을 받는 존재... 문화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종교이다. 따라서 종교는 인간의 깊숙한 내면세계와 외면적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286)
  • 장공의 삶과 사상에는 유교적 요소와 그리스도교적 요소가 함께 들어 있다... 장공의 삶과 신학의 여러 장점과 위대한 점들은 바로 이러한 유교와 그리스도교의 깊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286-287)
  • 유교와 그리스도교가 만나 더 큰 화음과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지점은 바로 인간 회복과 현실세계에 대한 관심이다... 유교와 그리스도교의 이러한 현실참여적 특징이 장공 김재준의 역사참여적 신학고 삶과 신앙이 분리되지 않는 생활신학 또는 생활신앙을 낳은 것이다. (287)
  • 장공 김재준이 살아온 시대의 한국은 극심한 사회 변동을 겪은 시기... 이런 시대 상황과 그리스도교의 성향 속에서 장공 김재준이 역사참여적인 삶과 신학을 올곧게 지켜내고, 세상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유교와 그리스도교라는 종교의 핵심 가치인 현실세계에 대한 변혁과 치유가 그에게 온전히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287-288)
  • 유교의 핵심적인 요소가 장공 속에서 열매 맺은 또 하나의 예는 바로 자기 수양론이다... 김재준의 삶은 유교가 내세우는 군자와 군자를 닮았던 조선 시대의 꼿꼿한 선비의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유교적 선비정신과 기질은 김재준이 흠모해 마지않았던 톨스토이나 성 프랜시스, 또 많은 순교자들과 같은 그리스도교의 성인들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장공의 삶과 행동을 지배했던 것이다. (288-289)
  • 유교에서 어렴풋하게 가리켜 왔던 하늘의 존재를 명확하게 인식... 그는 삼위일체 하나님으 ㄹ교리적으로 읽지 않고 가슴으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유교의 天 개념은 장공 김재준에게 있어서는 삼위일체 하나님 개념에 흡수되어 버린다. (289)
  • 그리스도인이 된 장공 김재준은 유교의 仁이나 孝, 道와 같은 개념들을 새롭게 재해석한다... 장공은 유교가 말하는 道는 하늘을 더듬어 찾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도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완성이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道라고 명시한다. (289)
  • 장공이 배제하고 비판하려는 유교의 특성은 고정화된 계층적 질서 유지와 가부장적 권위주의에서 비롯한 여권(女權)의 제한이다. (290)
  • 장공의 타종교에 대한 너그러운 입장... 장공 김재준의 삶과 신학은 동양의 풍토에서 자란 그리스도교의 아름다운 열매이다. 특히 유교라는 양분을 많이 섭취한 그리스도교의 한 가지요, 꽃이요, 열매인 것이다. (290)
  • 새로운 그리스도교로 거듭나려고 할 때 장공의 신학과 삶과 신앙은 깊게 음미할 필요가 있다. 장공의 삶과 신학이야말로 이 땅의 토양에 예수 그리스도의 원복음, 즉 사도들이 전해 받은 복음을 심어 피어난 소중한 열매이기 때문이다.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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