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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에 대한 세 가지 해석
설악산에 있는 울산바위는 둘레가 4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바위이다. 이 울산바위의 ‘울산’에 대해서는 세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는 전설에 따라 광역시인 ‘울산(蔚山)’으로 보는 것이다.
조물주가 금강산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전국에 있는 잘생긴 바위들에게 모두 금강산으로 모이라고 했다. 울산에 있던 이 바위도 그 말에 따라 금강산으로 길을 떠났다. 그런데 워낙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서 느릿느릿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힘들게 설악산에 도착해보니 너무 늦어서 금강산은 이미 다 만들어져 있었다. 이에 그냥 설악산 한쪽에 눌러앉고 말았다.
둘째는 ‘울산’을 ‘울타리와 같은 산’이라 해석하는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울산바위에 대해 “기이한 봉우리가 꾸불꾸불하여 마치 울타리를 쳐놓은 것처럼 보인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와 같은 판단에서 ‘울산’을 해석한 것인데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는 얘기다.
셋째는 ‘울산’을 ‘우는 산’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는 비가 심하게 내리고 천둥까지 칠 때면 이곳에서 크게 울려퍼지는 소리 때문에 마치 산이 우는 것처럼 들린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이 산이 크고 깊다 보니 산에서 나는 바람소리나 빗소리가 크게 우는 것처럼 들려 ‘울산’이라 부르고, 그곳에 있는 바위이기 때문에 ‘울산바위’라 이름 붙였다는 것이다.
『역사와 어원으로 찾아가는 우리 땅 이야기』, 최재용, 21세기북스, 2015년, 53-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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