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일조 (한신대 교수, 철학)
『신학사상 제50집』(1985), 512-531.
I.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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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에 나온 전집을 바탕으로 한다. (488)
II. 비판적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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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신학이 한국신학에서 그 두드러진 성격을 드러낸 것은 1950년대부터다... 김재준이 자유주의 신학자라는 것은... “조선신학교의 소위 자유주의적 경향”이라는 한국 그리스도교 일반의 인식에 의해서 형성된 선입견적 관념이었다. (488-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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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리스도교 정통주의 : 1) 축자영감설과 성서무오설을 내용으로 하는 성서문자주의, 2) 신조와 교리를 바탕으로 하는 교리지상주의, 3) 전통을 개혁없이 고수하려는 보수주의...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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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문자주의는 인간의 삶의 풍부한 의미에서 세계를 메마르게 하고, 교리지상주의는 비판적 사유를 억압하며, 보수주의는 삶의 개혁적 변화를 거부하는 사회현실적 기능을 가진다.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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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이 한국 정통주의신학을 비판한 것은 자유의 삶을 해치는 그 사회현실적 역기능 때문이었다.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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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전후에는 주로 한국 그리스도교 신학의 정통ㆍ보수주의에 비판이 집중했다... 1960년대로 넘어가면 그리스도교 종교를 포함한 종교세계와 그를 둘러싼 정신ㆍ사상ㆍ문화세계에 대한 일종의 문화비판에 집중해 있다... 1970년대로 넘어가면 그의 저작은 현저하게 정치이념비판과 사회체제비판으로 성격화되고 있다.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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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50년대 이전까지의 저작활동에서는 김재준이 장차 그의 비판적 신학의 전개를 위한 그리스도교 안에서의 자기정립과 준비시기였다고 보겠고, (2) 1950년대는 기존하는 한국 그리스도교의 정통ㆍ보수주의에 대한 자기비판의 시기였으며, (3) 1960년대는 1950년대의 종교비판을 통해서 확고하게 확립한 신정통ㆍ진보ㆍ자유주의적 신학의 기반 위에서 이러한 새로운 신학과 사상을 둘러싸고 있는 한국과 세계에 걸친, 정신ㆍ문화일반과의 광범위한 대결을 시도했다. 그리고 1960년대에 이미 문화일반과의 비판적 대결을 시도했다. 그리고 1960년대에 이미 이러한 문화일반과의 비판적 대결은 물론, 1970년대의 뚜렷한 특징으로 드러났던 정치ㆍ사회비판의 싹이 엿보였다. (4) 1970년대는 주로 정치ㆍ사회문제의 비판에 집중되어 있다. (492)
III. 삶의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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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의 신학을 삶의 신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결정적인 논거는 그가 ‘신앙생활에서 생활신앙으로’ 신학적 전환을 하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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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의 삶의 신학은 그 자체가 이미 윤리적이다. 윤리란 단순한 관념이 아니고 몸을 가지고 활동하는 행위이다.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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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디임... 윤리란 말의 형식이 아니고 실존의 형식이다. (493-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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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재준의 신학은 그의 신학의 전개과정을 그 전후관계에 있어서 연속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2) 그의 삶의 신학은 주변적인 문제를 중심적인 문제에다 유기적이고 구조적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3) 그의 신학은 신학의 영역과 신학외적 영역을 서로 변증법적으로 통합하는 성질을 갖는다. (494-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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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의 삶의 신학... 실천적이며 윤리적인 성격을 본질로 한다. (495-496)
IV. 몇가지 사회윤리적 중심개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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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신학과 삶의 신학... (496)
1.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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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건국이념”... (1) 국가구성의 최고이상과 그 현실성, (2) 권위의 소재, (3) 국토경영, (4) 민정의 실제라는 네 부분으로 나누어서 다루어지고 있다.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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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가구성의 최고이상과 현실성에서 그리스도교적 국가구성의 이상과 현실을 말하고 있다... (2) 이 지배의 권위는 하느님에게서 나왔다... (3) 국토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경영되어야 하는가? 국토란 하느님의 동산이며, 하느님께서 맡기신 땅이다... (4) 백성을 다스리는 것... 그리스도의 말씀과 같이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치자 지도자의 태도다... (498-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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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의 정치관은 목민정치라고 할 수 있다. (1) 교육정책은 교육에 의하여 국민의 교육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 (2) 사회정책은 온갖 사회시설을 신속 과감하게 촉진하되 사설(私說)을 권장하여 뜻이 있는 사람의 사업욕을 억압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무엇에나 官製라야 비로소 안심하는 마음좁은 태도를 타파해야 한다... (3) 국제관계론에 있어서, 영세중립국이어야 한다... (4) 교회정책, 종교정책은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한다... (5) 재정정책으로서는 民富의 집중을 방지하여 부의 균등한 분배를 말하고 있다... (6) 건군과 군사문제에서는 군의 전투훈련과 조직보다는 단체생활과 산업역군이라는 국민교육적 가치를 말하고 있다... (7) 문화정책과 문화건설... (8) 의식주에 있어 똑같이 규모있는 생활을 실행해야 한다. (499-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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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의 국가관은 자유ㆍ민주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501)
2.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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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은 역사를 구속사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인간의 역사 배후에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가 계획적으로 진행된다고 본다.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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챰여란 본질상 인간의 역사참여를 의미하지만, 역사에 대한 이러한 존재론적 참여와 함께, 김재준은 한국교회의 민주참여를 말한다.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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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하느님의 세계경륜의 일면이다.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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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 (1) 정치결단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하고, (2) 정치적 부패와 분열을 방지하고 건전한 정치발전을 추구해야 하며, (3) 인간소외의 조건을 극복하고 인간화의 정치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503)
3.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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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은 그리스도의 존재에 의한 인간존재의 극복을 의미하고 있다... 해방이란 자유를 획득하는 것을 말한다. 예수의 인간자유화운동은 구체적으로 인간을 제약하는 조건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 (503)
4.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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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은 본래 그리스도교와 민주주의는 서로 상관성을 가졌다고 본다.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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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은 민주주의를 하나의 생명철학, 사회적 신념, 사회철학, 생활양식이라는 포괄적인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구사회체제에서 벗어나 새인간과 사회를 위한 이념으로서 형성되었다.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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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와의 비교에서 보는 민주주의의 특징은 언제나 발전을 향한 도상에서 미완성품으로 개방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폐쇄된 전체주의보다 우월한 점이다.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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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이 보는 민주주의의 근본원리... (1) 각개인간의 인격은 신성하기 때문에 사람을 사람으로서 대접하라는 원칙이다. 여기에 인간의 평등사상이 내포되어 있다. (2) 자유는 최상의 선이며, 따라서 그것은 목적이기도 하고, 방편이기도 하다. (3) 인간성에 대하여 긍정적인 신념을 가지기 때문에 다수결에 의하여 의사결정을 한다. (4) 민주주의는 사회적 연대성, 즉 사회성을 바탕으로 한다. (5) 권위의 원천이 내재해 있어서, 문제는 인간존재, 즉 자기 자신의 자유로운 결단에 달려 있다고 본다. (50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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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결함... (1) 불균형을 들 수 있다. 민주주의의 자유는 문화ㆍ정치ㆍ사회경제전반에 걸쳐서 불균형을 초래한다. 이것이 개방된 자유체제가 당면하는 어려움이다. (2) 일반민중이란 무지ㆍ무능ㆍ무관심해서 문제의 인식ㆍ판단ㆍ해결에 있어서 적합지 못하고, 따라서 결국 이런 민중을 추측하고 하는 민주체제는 시련에 부딪힌다. 민주주의가 세속주의와 영합하여, 그 윤리적 동력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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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주주의는 나쁜 의미의 개인주의나 이기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와 동일시되거나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2) 민주주의라고 반드시 왕정을 폐지하고 대통령중심제일 필요는 없다. 영국이나 덴마아크는 훌륭한 민주국가다. (3) 민주주의는 민족이나 국가라는 페쇄된 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적 차원으로 개방되어야 한다. (4) 민주주의는 영원히 도상에 있는 개방체제다. (505)
5. 공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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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사상계에 발표난 김재준의 “공산주의론”... 1953년 6ㆍ25를 통해서 체험한 공산주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강한 비판론... 결론적으로 공산주의를 동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감상적’인 작난을 즐기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공산주의는 세계혁명, 새 세기의 탄생을 위한 메시아적 정열보다도 자유민 생활향상의 도구 또는 방편으로 전락했다. 그러므로 미래세기는 역시 기독교적 인간혁명에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후진국에의 공산주의 침투는 교회의 책임이라고 본다... 공산주의라는 특정한 이데올로기와 대결하는 것보다는 공산주의가 생겨나거나 퍼질 수 없는 건강한 인간사회를 만드는 데 치중해야 한다. 이것이 공산주의를 막는 그리스도교의 책임이다. (505)
V. 끝말 – 한국의 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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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있어서 신학과 정치학, 신앙과 삶을 처음부터 변증법적인 순환관계를 가진 것이었다. 이러한 상관관계에서 그는 결국 한국의 자유ㆍ민주화가 한국 그리스도교 신학과 신앙의 가장 실천적이고 윤리적인 목표라고 본다. (507-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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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의 초기 사상에 기초한 이러한 민주주의관은 신앙을 보다 안전하게 실천할 수 있는 삶의 조건과 방법으로서 민주주의를 요청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정치일반을 신앙의 구체적 실천으로 이해하는 이러한 신학은 김재준에게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기조라고 할 수 있다.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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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의 장래는 결국 민주교육에 좌우된다.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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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는 민주주의란 세계사의 지향이며, 그리스도교 정신의 구체화로서, 한국 그리스도교에게 부과된 역사적 책임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한국 그리스도교는 한국민주화를 피할 수 없는 역사적 과제로 짊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윤리적 과제의 수행은 삶의 신앙, 신앙의 생활화라는 그의 확고한 그리스도교 윤리적 명령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다고 본다. (509)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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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ㆍ민주주의와 그리스도교 신앙적 관점이 나의 앞의 논문에서도 뚜렷이 파악되었던 장공의 사회윤리사상의 본질적인 성격이었다.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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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한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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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의 사회적 차원과 이에 대한 이념과 방법의 문제(사회윤리)에 대한 체계적 인식과 해명을 장공에게서 기대하는 것이 정당한가 어떤가도 생각해 볼 일이다. 특히 장공의 시사적인 글... 학문적이라기보다는 운동적 성격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詩評的 성격을 갖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렇나 단상들을 사상으로까지 체계화하려면 새로운 재창조적인 작업이 요청되는데 그것은 또 하나의 다른 문제다.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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