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수ㆍ서정민, 『한국기독교사 탐구』 [5] 일제강점기 한국기독교 - 김승태

– 김승태(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연구위원, 세계선교신학대학 강사)

 

1. 개관

 

• 1910년부터 기독교 억압 통제정책... 기독교의 신앙과 근본 정신이 그들의 ‘천황제’ 이데올로기와 대립되었고, 한말 이래 한국 기독교인들이 항일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에 깊이 연루되어 있었기 때문... (77)

• 총독부는 기독교계 사립학교를 탄압하기 위하여 1915년 3월 사립학교규칙을 개정하여 학교에서 성경과목을 가르치지 못하고,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했다. (77-78)

• 1937년 7월 중일전쟁을 도발한 후 일제는 이른바 ‘전시체제’를 수립하고, 교회와 신자들에게까지 신사참배와 전쟁협력을 강요했다. “기독교에 대한 지도 대책”(1938), “기독교에 대한 지도 방침”(1940)이라는 구체적인 ‘정책’까지수립하여 기독교를 변질시키고 탄압하였다. (78)

 

2. 사립학교령과 기독교 학교

 

• 일제는 관공립학교부터 그들의 수중에 넣어 식민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사립학교를 통제하기 위하여 1908년 8월 사립학교령을 공포하였다. (79)

• 일제는 기독교 학교에 대해서도 정부의 통제에 따라 인가를 받도록 종용하고 선교사들을 회유하여 기독교인과 학생들이 정치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협조하도록 하였다. (79)

• 총독부는 이미 일본 본토의 기독교 학교에 적용하여 굴복시킨 바 있는 “교육과 종교의 분리”라는 명분을 내세워 한국의 기독교 학교를 압박하였던 것이다. (79)

• 일제가 교육과 종교의 분리정책을 실시한 것은 기독교의 교육이념이 그들의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주축으로 한 식민주의 교육이념에 배치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계 학교가 반일적 성향이 강하여 그들의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는 데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었으며, 기독교와 선교사에 대한 총독부의 반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80)

• 선교사연합공의회는 1915년 9월, 10년간 유예기간이 지나기 전에 최소한 일본 본토와 같은 수준으로 개정되기를 희망하였다... 1919년 3ㆍ1운동이 일어나... 총독부는 당시에 선교사들의 환심을 하고, 이들을 회유하여 3ㆍ1운동의 비인도적 탄압으로 악화된 국제 여론과 한국인의 독립운동을 막는 데 이용하고자 하였으므로, 선교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1920년 3월 사립학교 규칙을 다시 개정함으로써 이 문제는 미온적으로 해결되었다. (80-81)

 

3. 신사참배 문제

 

•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국민 통합을 위하여 각지에 신사를 건립하고 이 신도를 보호 육성하여 ‘천황제’ 국가의 지도 정신으로 이데올로기화하였다... (*천황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천황제를 지키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했을 듯...) (81)

• 1930년대에 일제가 대륙침략을 재개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사상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기독교계 사립학교에까지 다시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시작하였다... 1935년 11월 평양 기독교계 사립학교장 신사참배 거부사건을 계기로 신사에 참배하던가 폐교하게 하는 강경책으로 나오자 기독교계의 의견이 분열되어 1937년부터 기독교계 학교의 일부는 폐교하고 일부는 ‘순응’하게 되었다. (82)

• 일제 경찰은 1938년 2월 ‘기독교에 대한 지도 대책’을 세워 일반 신도들의 신사참배를 지도ㆍ강화하도록 하였다... 결국 기독교계도 이러한 강압을 이기지 못하고 1938년 9월 장로회 총회의 신사참배 결의를 고비로 굴복하여 급격히 변질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 시기의 신사참배와 부일협력 문제를 둘러싼 교계의 분열은 해방 후까지 영향을 미쳐 한국교회의 심각한 교파 분열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82)

• 신사참배 거부운동... ‘신사참배 강요 금지 청원운동’, ‘신사참배 거부 권유운동’ (83)

• 1932년 장로회 총회 이인식 총회장이 총독에게 청원서 제출하려 함... 평남의 박관준 장로(1936년)가 안이숙을 대동하고 1939년 2월 일본 정계요인들을 만나 호소... 3ㆍ1운동 당시 총회장이었던 김선두 목사도 유학생 김두영과 신사참배 강요 금지를 청원함... (83-84)

• 일제의 강압으로 1938년 이후 한국교회가 신사참배에 굴복하자, 이에 반대하는 교역자와 신도들은 서로 연대 맺고 조직적ㆍ집단적 저항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평남의 주기철, 평북의 이기선, 경남의 한상동ㆍ이주원ㆍ주남선, 전남의 손양원, 함남의 이계실, 만주의 박의흠ㆍ김형락ㆍ김윤섭 등이 활약... (84)

• 1940년 3월 안동회합... 1) 신사참배를 죽어도 반대할 것, 2) 신사참배를 하는 학교에 자제들을 입학시키지 말 것, 3) 세속화되어 신사참배를 하는 현 교회에 절대 출입하지 말 것, 4) 신사불참배 동지들끼리 가정예배를 드릴 것, 5) 신앙동지들을 확보하여 신령한 교회 출현의 소지를 육성할 것 등을 협의ㆍ결정... (84)

• 1940년에 나온 일제의 “기독교에 대한 지도 방침”이나 같은 해 9월 20일 새벽을 기하여 전국에 걸쳐서 실시된 “조선기독교도 불온분자 일제 검거령”은 바로 이들을 탄압하기 위한 조치였다. (84)

• 신사참배 거부운동은 우상숭배를 거부하고 기독교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 하였으며, 당시 일제의 억압과 회유에 굴복하여 변질된 제도권 교회의 변질을 경고하고 이에 맞서 투쟁하였다는 점에서 교회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85)

 

4. 기독교계 부일협력

 

• 일제는 종교계를 더욱 통제하여 침략 전쟁 협력에 이용하고, 이에 거슬리는 종교 단체나 개인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탄압하였다. 행정력과 경찰력을 동원하여 각 교파를 ‘교단’으로 통폐합하고, 그 교리와 의식까지 일본화하는 정책을 실시하였던 것이다. (86)

• 기독교계는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하였다. (90)

• 기독교계는 일제의 전시체제 확립을 위한 좌담회 연설회 등 이른바 시국행사에도 협력하고, 지도자들이 연사에 동원되었다. 1938년 2월 총독부 경무국의 “기독교에 대한 지도대책”의 제일항은 “1. 시국 인식의 철저를 위하여 예수교 교역자 좌담회를 개최하고 지도 계몽에 노력하여, 이를 통하여 일반 교도의 계몽을 담당하게 할 것”이었다. (93)

• 이러한 일제 말기 한국교회의 부일협력은 교회의 본질을 훼손하고 당시 교인들에게도 큰 손실과 상처를 주었음은 물론, 교인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잘못된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큰 죄악을 범했다고 할 수 있다. (96)

 

5. 연구성과와 주요 자료

 

• 사립학교령과 기독교 학교에 대한 연구... 김승태, “일제하 천황제 이데올로기와 한국교회”(「기독교사상」 1990년 8월호)와 이성전, “선교사와 일제하 조선의 교육”(「한국기독교와 역사」 제3호, 기독교문사, 1994)... (96)

• 신사참배... 김남식, 『신사참배와 한국교회』(새순출판사, 1990)... 김승태 편저, 『한국기독교와 신사참배문제』(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1991)... (96)

• 기독교계의 부일협력 문제는 비교적 근래에 과거사 청산과 관련하여 주목받는 주제이다. 김승태, “일제 말기 한국기독교계의 변질 개편과 부일협력”(「한국기독교와 역사」 제24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06)... 김인수, 『일제의 한국교회 박해사』(대한기독교서회, 2006)... 송현강, “중일전쟁 발발 이후 충청도 지역 교회의 전시협력 활동”(「한국기독교와 역사」 제27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07)... 김승태, 『한국 기독교의 역사적 반성』(다산글방, 1994)... (97)

• 김승태 엮음, 『신사참배 거부 항쟁자들의 증언』(다산글방, 1993)... 김승태 편역, 『일제 강점기 종교정책사 자료집』(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1996)... 김흥수 엮음, 『WCC 도서관 소장 한국교회사 자료집』(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03)... 이만열 엮음, 『신사참배문제 영문자료집』 I, II(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03)...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