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한국 근대사 산책 1』 천주교 박해에서 갑신정변까지
[제2장] 농민항쟁의 폭발
03. 동학 창시자 최제우 처형
1860년 4월 5일 동학 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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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경주 견곡 용담리에 사는 최복술(1824-1864)은 “어리석은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으로 스스로 이름 지은 최제우(崔濟愚)로 개명하고 민중을 구제하겠다고 나섰다. 몰락 양반 최옥의 서자로 태어난 그는 10여 년 이상 백목(白木, 무명베) 행상을 하기도 하는 등 젊은 시절 내내 방황하고 고뇌했다.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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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희는 최제우가 양반사회의 모순ㆍ비리ㆍ불합리를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실학파 학자들의 주장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고 보았다.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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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하늘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의 원리를 정립... “서학은 음이요 동학은 양이니라. 양으로 음을 제거하려면 공경해야 한다. 천주는 따로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순종하는 마음이 곧 천주이니라” (8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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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에게 친근한 부적과 주문 등 주술적인 포교수단도 동학의 강점이었다.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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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는 『정감록』 등과 같은 사실상의 민중신앙마저 새롭게 해석해 동학에 편입시켰다. (86)
동학의 극단적 정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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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하, “동학사상은 서양세력의 도전을 종교적 측면에서만 보아 서학에 대한 대결의식에만 지배되어 극단적인 정신주의적 측면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동학사상은 단독으로 당시의 시대적 과제를 담당하여 해결하기에는 부족하였고 개화사상과 협동과 연합이 절실히 필요했었다고 볼 수 있다.” (8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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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은 동학사상의 문제점으로, 극단적인 정신주의와 종교의 측면에서 과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점, 서양의 과학기술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 매우 부족했다는 점, 정신과 도덕에선 적극적인 개혁사상을 정립했으나 사회구조의 개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잘 정립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87)
조선 정부의 동학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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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은 최제우의 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을묘천서(乙卯天書)』가 예수교 신부 마태오리치의 『천주실의(天主實義)』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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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는 1862년 9월 경주에서 혹세무민한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당시 동학교도들이 경주영으로 몰려가 동학은 서학이 아니라고 집단항의했던바 그 기세에 눌려 경주영은 곧 최제우를 석방했다... 1862년 11월 그믐 최제우가 15-16명의 접주를 처음 임명... ‘접’은 ‘무리’라는 뜻을 가진 보통명사로, 동학교단의 접은 지역단위보다는 교도들 사이의 인맥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다. 한 접의 규모는 대략 가구 수로 따져 35-75호였다. 접숭 상부조직인 포(包)가 등장한 건 1893년 3월부터였다. (88-89)
유생들의 조직적 동학배척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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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년 9월 상주 지역 유생들이 조직적으로 동학배척운동에 나서더니 서원에 통문(通文)을 돌려 “지금 이 요망한 마귀와 같은 흉측한 무리들이 하는 짓은 분명 서학을 개두환명(改頭幻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생들은 동학이 민중 속에 파고들자 자신들의 영향력과 권위가 떨어지는 것을 못마땅히 여겼다...”(표영삼)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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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년 12월 10일 최제우를 다시 체포해 대구감영에 투옥... 1864년 3월 10일 최제우는 대구부 남문 밖에서 효수형에 처해졌다. 최제우는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면서 다음 세대에는 ‘동학’이 전국에서 크게 흥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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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의 최제우에 대한 예수, 공자, 무함마드, 소크라테스, 싯달타와의 비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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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조정이 자신들의 죄, 즉 민생을 도탄에 빠뜨린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는 걸 시사하는 건 아닐까? 민생을 도탄에서 건져낼 수 없는 무능이, 언제든 민심을 폭발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 제거에만 총력을 기울이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 게 아니었겠느냐는 것이다.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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